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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Aporia 18 - 머리띠 사는 남자, 넥타이 고르는 여자
 여준영  01-22 | VIEW : 6,077
shin080117.jpg (44.5 KB), Down : 70


선물용으로
똑 같은 팔찌를 여러 개 샀다.
남자인 내 눈에는 예쁜 저 팔찌가.
받는 여자 눈에도 예쁠까.



여자 많은 직장에 다니다 보니
티파니 매장이
제냐 매장보다 친숙하다

여성용
악세서리 매장에 갈 때 마다
나는 늘
익숙한 첫 질문을 받는다

= 여자친구에게 선물 하실건가요 ?


내 대답이 '예' 건 '아니오' 건 상관없이
점원의 두번째 질문은 이럴것이다.

= 선물 받으시는 분 연령 대가 어떻게 되시죠 ?



본격적으로 물건을 고르기 시작하면
일은 더 재미있어 진다


그들이 권하거나
혹은
내가 "이거 어떠냐" 고 물어보는 제품은

신기하게도 전부 다
'요즘' 잘나가는 제품이고

젊은 여자가 좋아하는 제품이면서
나이든 여자에게도 어울리는 희한한 제품이고

선물 받는 사람이 무조건 좋아하실 만한
기특한 제품이다


내가 다른 걸 골랐더라도
그들의 답은 똑같았을 것이다.



“손님, 지금 손님이 고르신건
다분히 남성시각의 선택이어서
아마 여자친구가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겁니다”
라고 소신있게 대답하는 clerk은
단 한번도 만나 본적이 없다.
오히려 남이 안사줘서 골치아픈걸 고르면
그들은 "역시 보는눈이 있으시네요" 하며
내 손에 얼른 떠넘길 것이다






여자라면 아마
넥타이 매장 앞에서
저런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선물받을 남자가 젊은지 늙은지만
알려줘도 점원들은 점쟁이가 된다

그리고 (점원의 말에 따르면)
당신도 타고난 안목의 소유자다.

점쟁이 점원과
센스쟁이 고객이  만나니
쇼핑은 순조롭다.


당신이 고른 타이는 늘
그 많은 넥타이 중
마침 “요즘 제일 잘나가는 것 “ 이고
청년과 노인에게 모두 잘 어울릴 것이다.
점원은 친절하게 와이셔츠에 대주면서
“보세요 화사하죠? ” 라고 권할거다.




그리하여. 안타깝게도
남자가 선물한 귀걸이와
여자가 선물한 넥타이는

서랍에서 잠자게 된다




P.S
그래서
나처럼
매번 같은것 여러 개를 사야 하는 운명이 아니라면,
소중한 애인에게  딱 하나만 사줄 상황이라면,
부담되더라도
명품을 사 주는게 안전하다

폼나는 브랜드가
그녀의 까다로운 취향을
덮어줄 지도 모르니까.


어설픈 당신과 점원 대신

탐 포드씨가, 마크제이콥스씨가, 지미추씨가
직접
그녀를 설득해 줄테니까.


악마만 프라다를 입는건 아니니까



@ 저 팔찌들의 운명도 참 걱정된다.





이유경
저 팔찌를 선물로 받게 될 여인들이 부럽다는.. ^^ 01-22  


goga
선물할 팔찌 하나를 두고서도 참 생각을 두루두루 하는 님의 식견이 그저 놀랍습니다. 그리고 반성하게 되는군요. 어제 울딸 생일에 주었던 선물 과연...... 01-22  


hunt
유경 > 低價 입니다 .^^
高價 > 이성간의 선물 딜레마보다 무서운게 세대간의 선물 딜레마.
01-22  


Ssu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라 그런지..제 눈에는 이쁜데요?^^ 01-23  


milgarian
선물은 정성이라지만 센스가 빠진 정성은 서랍속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헌트님의 센스쟁이세요~ :)
01-23  


김미영
손님이 될 수 있는 clerk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저 같이 혼자 옷 사러 가면 바꾸러 가는 사람이 줄어들게...ㅋ.팔찌 선물 받으실분들 부럽네요^^ 01-23  


hunt
Ssu >소박한 것을 좋아하는 그맘 오래 변치 마시길
밀가리안 > 그래서 키덜트
김미영 > 애인한테 받는 사람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01-23  


'브랜드가 취향을 덮어준다..'
선물을 준비하고 고르는 그 사람의 마음이,
다소 촌스런 센스를 덮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석기시대의 사람일까요..???
01-24  


nami
헌트님의 안목이 탁월하여 헌트님에게만 그런 찬사를 할지도 모르잖아요~.
저는 그런 소리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ㅋㅋ 기껏 넥타이 하나 골랐더니,
"그건 너무 점잖아서 안 좋아하실 거예요. 이건 어떠세요?" 하고 전혀 내가
싫어하는 쌩날라리 타입을 권하더라구요? 속으로 '이 넥타이가 안 팔려서
골친갑지?' 했답니다. 결국은 서로 고집부리던 둘이 타협하여 제 3의 넥타이를
골랐다는...(그나저나 저 팔찌, 악세사리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 얼마 하던가요.ㅜ.ㅜ)
01-24  


Mr.jung
어제 여친이 제주도 갔다와서는 펜디 넥타이 하날 사왔더군요... 그녀가 이글을 본걸까요.... 썩 기분 좋진 않은..^^; 02-01  


김정운
세련되고 센스있는 clerk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같은게 있다면 좋을텐데...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걸 파는 clerk이 늘어나도 좋을 것 같고...

한참 일본 애니메이션/프라모델 등을 즐기던 시절 학교앞 프라모델 가게 아저씨는 손님보다 자신의 에반겔리온 콜렉션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지만 정확한 리뷰로 큰 인기를 끌었죠. 근데 IMF때 그 가게 망했어요.
02-01  


hunt
준 > 정성이 센스는 덮지만 목은 못감을지도.
nami > 안좋아할걸 왜 매장에 갖다 놨을까. silver라서 별로 안비쌉니다
정> 펜디 넥타이 예쁜거 없는데. ㅋㅋ
정운> 그런 프로그램 이미 있을겁니다. 프라모델은 clerk suggestion oriented decision item 이 아니니까 망한것.
02-01  


정아름
지금 선물때문에 골머리를 섞고 있는 중이라 무한 동감의 글입니다. 남의 마음을 꽤뚫어보고 그들의 마음에 쏙 들법한 센스있는 선물을 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ㅠㅠ 받는 이들이 선물을 센스있다, 생각치 않아도 좋으니 '나를 많이 생각하고 고심하고 샀구나'라고 알아만 줘도 선물은 가치있다고 봅니다! (: 그렇지 않을까요?ㅜ 02-14  


정아름
아, 그리고 팔찌 굉장히 예쁩니다!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타입을 좋아하는 분도 좋아하시고
저런 타입의 팔찌를 선호하지 않는 여성분도 좋아할거에요. 선물이란 원래 본인 돈 주고 살 것 같지는 않지만 하나쯤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받았을 때 가장 기쁜 법이에요.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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