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
 
 
 
 
 

  
이동재
 여준영  09-01 | VIEW : 5,585
chuijungdj.jpg (65.6 KB), Down : 54


6년전 나는 한 기업의 CPO(Chief people Officer)였다.
(국내에서 CPO라 하면 주로 Chief Privacy Officer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내 첫 미션은
데이콤에 근무하고 있던 이동재와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정광열씨를 스카웃 해오는 것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명 다 꼬시는데 실패했다
(정광렬씨는 아직도 삼성전자에 다니고 있고, 지금 우리 고객이기도 하다)

그중 하나였던 이동재.

내 삼고초려를 외면한 이 친구는
자신의 다음 직장으로
"야후코리아"를 선택했다.

당시 나는 그가 얼마나 뛰어난 인재인지 알지 못했고
사실 지금도 그가 무슨일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새 야후의 "거기" 라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많은 돈을 까먹었다니
비즈니스적으로 그리 완벽한 사람은 아닐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최근 다시 그 이동재를 다시 몇차례 만나면서
이동재와 근무했던 모든 상사들은 왜 다시 이동재를 데려가고 싶어했는지
그 이유를 몇개 발견해냈다.

하나.
첫 직장이던 웹 에이전시에서
신입 사원인 이동재군은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고객이 문의를 해와도
거절하지 않고 맡았다고 한다.

그는 기뻐했지만 사장은 속터졌고
그에게는 성취였지만, 회사에게는 비효율이었다.
그래서 일거리를  따오고도
"왜 그리 하찮은데 시간쓰냐" 고 혼나곤 했단다.

비즈니스 논리로 보면 칭찬받을수 없는 일 맞지만 
나는 안다.

에이전시를 다니며 그런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주는 직원을
만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폼나고 좋은 고객 놔두고 빛 안나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말단직원을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이동재같은 신입이 여우같은 고참으로 성장해 장차 크고 유명하고 폼나는 일을
따내는건 가능한 일이지만
여우같은 신입사원이 나중에 이동재 처럼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신실한
모습을 보이기는 불가능하다.


둘.
최근 그를 만나서 나눈 모든 공적 사적 대화의 주제는
"검색"과 "마케팅"이었다.
차안에서건 소주집에서건 회의실에서건
입만열면 "검색" 입만열면 "마케팅" 얘기였고
결론은 어떻게 회사가 "검색"으로  돈을 버느냐로 귀착되었다.

단 몇번만 만나도 결국 자연스레 그하면 "검색"이 떠오르고
"검색"하면 그가 떠오르게 되었다.

우리회사에는 PR을 업으로 삼은 젊은이가 100명도 넘는데
서글프게도 그 중 누구를 떠올려봐도
그 직원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PR" 딱 한개인 경우는 없다.

아무리 PR을 열심히 하는 직원이라도
그들의 동료와 지인들은 그를 떠올릴때 다른 키워드 - 이를테면
연애, 술, 돈, 취미 등등- 그의 삶을 둘러 싼 중요한 몇개의 키워드를
PR과 함께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난
자신이 맡은 업무에 "미쳐" 그 생각만 하고 그 얘기만 하고
그러다가 그 일의 전문가가 되 가는 젊은애들은
2000년 이후 이땅에는 다 없어져 버린줄 알았다.


이동재는 그렇지 않았다.
이동재 하면 다른 키워드는 하나도 생각안나고
오로지 "검색"만 생각난다.


나는 태어나서 시험을 딱 한번 떨어져 봤는데  
바로 카츄사 시험이다.
나는 태어나서 여자건 남자건 사람을 꼬시는일을  실패해본적이 딱 한번인데
그게 바로 이동재다.


젊은 직장인은
저 이동재를 배워야 한다.





Chris
이 취중진담에도 '복선'이 깔려있을지도 몰라. 09-28 *
hunt
그런거 전혀 없으삼 10-12  
pigdream
음.. 사진이 넘 느끼함 T.T ( 술먹을때 갑자기 핸드폰 카메라 들이대는 사람들 조심합시다! )

그건 그렇고,
역시 Hunt는 대단하다. 우리 회사 PR담당자도 왕팬이란다. 이 사이트도 우리 PR담당자가 소개해주었다. 사진 무지 웃기다면서.... : )

청담동에 조용한 Bar가 있는데 곧 한번 번개 준비하겠습니다.
11-29 *
hunt
조용한데 말고 물좋은데 11-29  
YKSH
너무 많은 단서를 공개하시다니....ㅎㅎ 왕팬 쑥스 -.-; 12-20 *
hunt
제가 이동재 선수에게 한마디 했죠
"무슨 왕팬이 야후 PR은 맨날 딴 회사 시킨대 쳇. "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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