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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여준영  04-30 | VIEW : 5,052
kks.jpg (25.5 KB), Down : 52


= 준영아 넌 혹시 그런적 없냐.
난 말야 기자실에서 이렇게 기사를 쓰고 있다가
갑자기 마음이 울컥 해지고 가슴이 막 저리고 그럴때가 있어.
넌 그런적 없냐?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짠한 그런적 없어 ?



강갑생
참 특이한 이름의 이 고등학교 선배는
지금 중앙일보 정치부에 근무중이다.

늘 후배에게 안부인사(?)를 먼저 하는 아주 꼼꼼한 선배다.
술 한잔 하고 헤어지면 다음날 꼭 잘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고
명절이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동보송신도 아니고 나만을 위해서 보내는 메시지인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꼭 이런 대화를 나눈다.


= 준영아 잘 지내냐
+ 아. 네 형 잘지내시죠
= 넌 어째 한번도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냐
+ 아. 네 죄송해요....
= 나 내일 출장 다녀올께
+ 아. 네 잘 다녀오세요
= 다녀오면 전화할테니 귀식이형이랑 소주한잔 하자

정말 단 한번도 내가 먼저 연락한적이 없다.


전혀 다른 면도 있다
언젠가 회사 옥상에서 선배들과 삼겹살을 먹기로 하고 후배인 내가 준비를 하기로 했는데
깜빡 하고 소금을 준비 못했다
결국 근처에 도착한 또 다른 선배가 편의점에서 소금을 사오는 사건(?)이 있었다.
이날 나는 "선배를 심부름 시킨 버르장 머리 없는 후배" 라며 술자리 끝날때 까지 정색을 한 강선배 한테 혼이났다
(그것도 직원앞에서)
고기먹을때 소금 없다고 그렇게 혼나보긴 처음이다.


아무튼 이런 강선배와 며칠전 바에서 술을 한잔 했다
바텐더는 강선배가 맡겨놓은 술을 가지고 왔는데
따지도 않은 그 술병에 이런 메모가 붙어있었다.

"준영아 같이 마시고 싶어 왔는데 니가 없어 맡겨놓고 간다 다음에 와서 꼭 마셔라 - 갑생이가 - "

바텐더여자가 나를 보며 말한다

"어머 그 후배 이분이셨구나
누군지 궁금했는데..
강기자가 지난 주에 와서는
후배가 자기 없을때 오면 먹을 술을 준비해 놔야 한다며
한병을 시켜서 따지도 않고 맡기면서
후배 오면 이 메모와 함께 전해 주라고 하더라구요
이런분 처음 봤어요 "

이날 술먹다 열어본 강선배 핸드폰에는 철도청 유전 의혹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한 고위관계자의 문자가 와 있었다
" 강형, 난 참 억울하지만 관직에 있으니 겪어야 될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와요"

강선배가 이 고위층을 어떻게 위로하고 배려하고 마음을 열어 대화했는지 안봐도 짐작이 간다.


직업상 접대 받을 일도 많고
벌이도 쏠쏠한
이 선배 술 취향은 아주 소박하고 나랑 코드가 맞는다.
갑생이 형이 소개해준 마포시장안의 선술집은
이제 내 단골집이 되어버렸다.

" 여기 아주 술값도 적당하고 괜찮아
여기 말고 좀 비싸서 부담되긴 하지만
요 옆에 가면 쭈꾸미 파는데가 있는데 맛있어
1인분에 7천원이나 하지만
담엔 좀 무리해서라도 거기 한번 가자."

우리가 처음 만난날
셋이 먹고 2만원 나온 그 마포 시장안 술집에서
강선배가 꼬인 혀로 내게 했던 말이다.

우린 아직 그 비싼 쭈꾸미를 먹지 못했다.
다음주엔 큰 맘먹고 7천원 짜리 쭈꾸미를 먹자고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볼 참이다.

"형 혹시 오늘 마음이 울컥하면 우리 쭈꾸미나 먹으러 갈까요. 좀 비싸긴 하지만 말이예요"
최성아
저는 저만 그런가 했어요..저 말고도 마음이 간혹가다 저린.. 분..이 계시는 군요..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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