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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여준영  05-20 | VIEW : 21,692
kmythrill.JPG (22.4 KB), Down : 14


지금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은 김무열의 쓰릴미다.  그냥 쓰릴미가 아니고 김무열의 쓰릴미.




1.

계약하던 날이 생각난다
광화문연가 공연끝나고 무열군이 카페에 들렸다.
내일도 공연이 있으니 딱 맥주 한병만 먹자고 해서
둘이 병맥주 한병씩 놓고 앉았다.

= 무열씬 배우가 될겁니까. 연예인이 될겁니까.
+ 배우요.
= 잘됐네요 후자는 제가 참 싫어요
+ 저도 싫습니다.
= 여기저기 오라는데 많죠 ?
+ 네
= 근데 왜 안갔어요.
+ 돈 얘기부터 하는데가 많아서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았어요
= 난 이쪽일로 돈벌생각 별로 없어요.  그렇다고 까먹을 생각도 없어요
소속사라고 이유없이 배우 수입 나눠 가질 생각 없어요
무열씬 지금처럼 버는거 그냥 다 가져요  
그래도 돈에 관해서 한가지만 확실해 해둘필요는 있어요.  
난 무열씨가 나 만나기 전 보다 십원이라도 잘벌게 할 생각입니다.
무열씨는 내가 무열씨 만난바람에 돈을 까먹는일이 없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 좋습니다.
=이게 어차피 사람과 사람의 일인데
이바닥엔 신뢰가 없는 사람들 투성이예요,
맨날 돈갖고 싸우고 배신하고 계약위반하고 소송하고.
그런데 이바닥도 좋은 사람끼리 만나면 그렇지 않을수 있다는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언제부터 "우리배우 김무열"로 부르면 됩니까.

맥주한잔 원샷하고 테이블에 내려놓으면서 무열이 말했다.

"지금부터요"


그렇게
"같이 일해보는게 어떨까" 하고 얘기를 시작 한지
단 10분만에 계약을 하기로 했다




2.

회사에서 무열씨가 출연하면 좋겠다 싶은 일이 있어서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무열씨는 방송에 까지 나가는건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한것 같아 부담된다고 했다.
나는 몇일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했다
그날 새벽 무열씨로 부터 문자가 한통 왔다.
" 아무래도 준비할 여유가 없어서 못할것 같습니다.
지금 그 생각에 잠이 안와서 계속 뒤척이다 주무실까봐 문자로 먼저 보냅니다"
나도 답장을 보냈다
" 일단 무열씨 생각을 존중할께요. 다만 준비를 많이 할일인지, 안해도 할수 있는 일인지 다시검토해봅시다. 그래도 아니면 미련두지맙시다"
다시 답장이왔다.
" 안그래도 대표님 첫 제안이라 잠을 못자고 고민중입니다. 되도록이면 대표님뜻 따르겠습니다"

얼핏보면 지극히 당연한 대화같지만
내가 알기로 회사와 배우간에 저런 당연한 대화가 생략된다고 들었다.
왜냐면 대부분의 회사는 밀어붙이기 마련이니까
또 회사의 제안때문에 새벽촬영앞둔 상황에서 잠도 못자고 밤새 고민하다가
소심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 문자보내는 배우도 흔치 않으니까.



3.

어느 술자리에서 무열씨가 곧 이사한다는 얘기를 했다.  
"부엌은 이렇게 하고 벽엔 파벽돌로 이렇게 할거고요..." 무열씨는 인테리어 계획을 세웠고
나는 무열씨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선물로 해줬다.

어느 술자리에서 난 오토바이를 살 계획을 말했다.
"할리데이비슨을 사서 손을 이렇게 턱 핸들에 올리고.." 나는 오토바이를 타는 상상을 했고
무열씨는 그 오토바이 5년안에 자기가 사주겠다고 했고
나는 그말을 녹음해뒀다.



4.
  
무열군 생일파티는 우리회사 1층 카페에서 했다
휴일인데 직원들이 나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기쁘게 서브를 했다.
파티가 끝나고 무열군 입에서 "아 졸립다" 란 얘기가 나온걸 분명히 들었는데
그만 들어가서 쉬라는 내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생일 준비를 위해 고생해준  카페의 모든 아르바이트 생들을 다 데리고
근처 포장마차에 가서 새벽 다섯시까지 술을 사주고
방향이 같은 카페 직원 한명을 집에까지 바래다 주고 들어갔다.


5.
무열씨 어머니도 아들처럼 shy한가보다
그녀는 아들과 일하게 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내가 일하는 곳에 몰래 찾아와서 보고 가셨다고 한다.

며칠전 제주도 어느 횟집에선 무열씨가
"어머니가 대표님 맛있는거 사드리라고 카드를 주셨어요" 하더니
내가 밥먹는새 몰래 나가 결제를 하고 왔다


6.

만난지 달포 남짓 한데
그사이
부산-합천-제주를 돌며 같이 먹고자고 돌아다녔다

처음 부산에서 같이 머물때
우리는
저녁에 소주를 한잔 하고
아침에 일어나 해장국을 같이 먹고
모래사장을 산책하고
커피를 같이 마신뒤
근처 헬스클럽에 들어가 하루종일 운동하고
사우나를 같이 했다.

" 대표님!
술먹고 아침에 해장하고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남자가 친해지기 위한 과정을
저희가 오늘 하루에 다 겪은거지요"

친해진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나는 김무열을 아직 잘 모른다
말수가 적고 예의가 바른 사람은 그 속을 알기가 쉽지 않다.




7.

7월엔 반상회 정기 공연을 한다. 지금 한창 연습중이다.
반상회는 배우 김무열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 직접 시나리오를 고르고 연습을 하고
아주 작은 극장을 빌려 팬들앞에서 정극 연기를 선보이는 공연이다.
때론 후원을 받고 때론 사비를 털어가며 매년 한번씩 아주 진지하게 준비하는 생일같은 행사다.
돈 한푼 못버는 일에 준비기간까지 몇달을 털어 정성껏 만든다.
몇년째 티켓값으로 5000원을 고수하는데 그돈은 출연하는 배우들  샌드위치 값 도 안된다.
올해는 무열이 따르고 무열을 아껴주는 작전의 이호재 감독께서 연출을 하시고
내가 제작을 한다.
나는 적자가 결정된 작품의 제작비를 댄다.
배우는 쌓이는 영화 시나리오들을 뒤로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연기공부를 하며 팬들앞에 선다.
순진하게도 그게
비즈니스맨 여준영이 배우 김무열과 손잡고 선보이는 첫작품이다.


천하의 여준영이 김무열을 데리고
뭔가 엄청난 일을 벌일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고
  
천하의 김무열이 이쪽을 잘 모르는 여준영을 만난게
과연 잘한 일일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둘다 틀렸다.



앞서 말한 에피소드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늘 있을수 있는 사소하고 당연한 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말하는 "이바닥"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일들이기도하다.
우리는 엄청난 일보다는
당연한 하고도 상식적인 일을 할 생각이다.
우리는 새 룰을 만들어 나갈것이고
사람들은
스타와 소속사 사이에 저런 관계도 있을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지난주엔 무열군과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
브레이크 없는 셀파 김무열은 엄청난 속도로 앞장서서 걸었고
나는 하루종일 그 넓은 등판을 보면서 걸었다.
올레길에선 그랬지만
김무열이 배우로서, 한명의 인간으로서 걸어야 할 길에 있어서는 내가 앞장 서서 걸을 생각이다.
그가 내 등뒤에서 빠르게 바르게 걷게 할 생각이다.



쓰릴미?
무열미!










안원진
'좋은 사람끼리 만나면 그렇지 않을수 있다는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요' 헌트님이 매력적인 이유!^^ 05-20  
박지혜
소름돋네요. 10분만의 계약, 무열님을 지켜보는 여준영 대표님의 심정 순간순간 어땠을까 떠올라서요! 화이링 헌트님, 무열님! 05-21  
blueNY
딱한번 무열님 본적 있어요...아날로그와, 서정적인 노랫말, 진심이 담긴 글과 말,..이런것들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반상회공연 보고싶네요.. 두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05-21  
노랑딸기
매력이 많은 사람끼리는 서로 알아보는가 봐여~ 부럽당 ^^;
김무열님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7월..여름 휴가때 신랑이랑 반상회공연 가자고 해야겠어요
05-27  
황인선
두 분의 마음이 보여서 글을 읽는 내내 정말 기분이 좋아져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06-22  
Maybe
이 분 실제로 뵈었는데, 진짜 멋있게 생겼어요. 남잡니다. 09-21  
강주희
이글을 통해 김무열이란 배우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무열님의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보게될 기회가 생긴다면 반상회공연과 쓰릴미도 보고싶네요~ 09-21  
권재범
간단하지만 강렬한 관계이군요. 앞으로 두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11-22  
박수정
어찌보면 소속사대표와 소속배우로 시작했지만 대표님 글에서 느껴지는 지금은..
<친구>라는 두글자네요..
작년일까요? 전에 아레나에 갔다가 김무열씨와 사장님이 함께 있는걸 본 기억이 납니다 ^^
솔직히 김무열씨는 tv로만 봤기 때문에 그때 봤을때는 누군지 몰랐다지요..
훤칠하고 반듯하게, 그러나 다소 강렬하게 생긴 키큰 청년이었던 기억..
지금은 힘든일을 겪고 있지만 나중에는 분명히 옛날일이라며 대화할수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06-29  
임혜진
'브레이크 없는 셀파 김무열은 엄청난 속도로 앞장서서 걸었고
나는 하루종일 그 넓은 등판을 보면서 걸었다.'
제 이름처럼 이 모습을 '상상' 하니. 너무 욱기고. 귀여운 모습이 연상되네요.ㅋㅋㅋ 한참 웃었습니다.
그리고. 참. 두 분의 관계가. 멋지고. 예뻐요~

덕분에. 김무열이라는 배우의 노른자를 보게 되네요~ 메스컴의 막에 싸여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진짜 모습. 멋진 모습.
기분이 좋아지는. 이거 뭐지? 이거 왜지? ^-^
07-12  
 LIST   
46   김대명 라이브 °[1]  여준영 13/08/25 11027
45   류승룡 °[8]  여준영 12/02/24 23584
44   우상호 °[1]  여준영 11/10/29 5557
  김무열 °[10]  여준영 11/05/20 21692
42     -- 김무열 (2) °[2]  여준영 12/02/20 10284
41        ---- 김무열 (3) °[3]  여준영 12/11/14 4346
40   김재중 °[5]  여준영 11/04/05 81569
39     -- 김재중 (2) °[2]  여준영 11/09/17 21307
38        -- 김재중 (3) °[1]  여준영 12/07/04 7907
37   이흥주 °[6]  여준영 10/08/01 11975
36   故 김민경 °[17]  여준영 10/06/04 20191
35   최은석 °[11]  여준영 09/10/08 24877
34     -- 故 최은석 °[6]  여준영 12/02/20 8543
33        -- 故 최은석 °[2]  여준영 12/02/27 7166
32   故 노무현 °[45]  여준영 09/05/23 6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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