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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으로 분실하고 멋없이 찾기
 2011년 09월27일 ( )  여준영의 일기  VIEW : 3,979


어느 분이 팝업스토어에 찾아와서
장기하 강산에 CD를 선물로 주셨어.

어. 장기하 CD는 있는데요.
그래도 또 받으세요


신나서 CD를 손에 들고
매장에 온 이손님 저손님 인사하는데
후배가 유모차를 끌고 찾아와서는
형주려고 사왔어요 하면서
하나님의 대사 라는 책을 선물로 줬지.

야 이책 있어. 세권이나 선물받았거든...
그래도 또 받으세요

신나서 책과 CD와 명함지갑을 손에 들고
앉아 있다가
매장앞에서 뛰노는 어린 아이가 너무 예뻐서
그 아이를 "두손으로" 번쩍 안아 볼에 뽀뽀해주고
하늘로 비행기를 태워줬어.


참 낭만적이지.


그런데 두손으로 아이를 안았으면
CD랑 책은 어디갔을까.
아이를 안으려고
잠시 화단에 내려 놓은걸 누가 가져가버린거지

값으로 치면 몇만원안하는건데
선물받은걸 잃어버린건 큰 결례잖아

그런데 CD 주신 분이 그 얘기를 전해듣고는
아침에 내게 이렇게 문자를 보내왔네.

"장기하와 얼굴들과 강산에 선배님을 다른분께 홍보해주셨다면서요?
누군지 몰라도 CD가져가신 분은 저희 음악을 잊지 않을겁니다
다음엔 기하씨 싸인 받아서 가져다 드릴께요"

자기가 준 선물을 잃어버렸다는데
저렇게 얘기해주니 또 낭만적이잖아


파티분위기 물씬한 정원
밤.  
예쁜 아기를 안아주려고 꽃밭에 내려 놓은 선물


그렇게
잃어버린 과정이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잃어버렸던 그걸 찾은거야.

찾은건 기쁜데
갑자기 어제 있던 그 낭만적인 상황이
휙 없었던 일이 되버린거지.


운이 좋아 선물을 찾긴 했지만
낭만이 사라져 버린거야




인생이란게
이렇게
어떤 상황이 와도
나름대로 좋은거라고 생각하면 편해.


낭만스럽거나
혹은
운이 좋거나.


뭐든 상관없잖아 다좋잖아.





허용석
읽어보며 저는 또 느꼈습니다. 대표님은 생각의 갈래가 많으신 분이구나...또 하나를 배웁니다 ^^ 09-29  


여준영
생각의 갈래. 맘에 드는 표현이네요 10-01  


정혜윤
글도 너무 좋아요. :)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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