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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 X CGV 무비콜라쥬 X 프레인
 2013년 09월02일 ( )  여준영의 일기  VIEW : 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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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한국 영화 아카데미에서 저를 시사실로 불러
편집이 아직 덜 끝난 졸업작품들을 보여줬습니다.

그 동안 아카데미 졸업생들이 만든 작품은
편당 몇백에서 많아야 천 여명의 관객을 모았는데
앞으로는 세상에 선 보이는 방식에 좀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저를 초대했다고 합니다.

그날 본 영화는 아주 좋았습니다.
원래부터 아카데미 졸업작품 중에는
학생작품이란 꼬리표를 떼고 상업적으로 개봉했으면
더 큰 박수를 받았을 수작들이 많았습니다.
배우 이제훈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파수꾼>도 아카데미졸업작품이었습니다.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여러 여건상 2만여명의 관객만이 극장에서 봤습니다.
그나마 그 2만은 역대 아카데미 작품중 최고의 흥행성적입니다.

아카데미는 졸업작품들이
상업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고  
그 도우미로 CGV무비콜라쥬와 프레인을 선택했습니다.

"상업적인 성취"를 위해 세 단체가 모였다고 했으나
CGV는 오히려 적지 않은 돈과 극장을 내놓기로 했고
저희는 우선 저희 비용과 재능으로 이 영화를 알리는 일을 맡았고.
영화아카데미는 영진위 산하의 비영리 교육기관이라
이익이 나더라도 그 돈을 취할수 없는 등
누구에게도 전혀 상업적이지 않은 구조 입니다.

사실은 돈과 무관하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사실이  
졸업작품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젊고 유능한 영화인들에게
큰 응원과 선물이 될것이고
그 선물덕에 그들이 앞으로 한국영화를 더 잘 만들것"이란
생각이 저희가 의기투합한 유일한 이유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올해의 졸업작품 여러편 중 제일 먼저
<잉투기>라는 작품을
과거 졸업작품들에 비해 조금 큰 규모로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잉투기>는
지난해 <숲>이라는 단편영화로 영화계를 깜짝 놀래킨
엄태화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 <숲>은 미쟝센 단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
미쟝센 영화제는 대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 없으면
그 해 대상을 뽑지 않기때문에 대상이 없는 해가 많습니다.
<숲>은 3년만에 나온 대상입니다)

감독은 제목에 여러 의미를 담았는데
그냥 쉽게 <잉여들의 투쟁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키보드 워리어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격투를 하는 <잉투기>라는 대회가 실제 있었는데
이 영화의 주요 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제목에 어떤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지
추측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키보드워리어, 현피, 인터넷먹방, 불안한 교실 속 등 실제 사회에 존재하나
아무도 영화로 말 한 적 없던 젊은 이야기를
아주 독특하게 풀어 낸 작품입니다.  

엄태화 감독의 친동생인 엄태구를 비롯 류혜영, 권율 등 주연배우들은
한국영화에서 여지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이 이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저 주인공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고 궁금해 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감독이 던진 질문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영화에서 여지껏 한번도 본적 없던 캐릭터들 이라고 말했고 그게 사실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신기하게도 처음 본 그 사람들이 바로 실제 우리 모습인것 같거든요.

<숲>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엄태화-태구 형제는
류승완-승범 형제의 데뷔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출발만 놓고 보면
엄태화-태구 형제가 좀 더 강렬하게 등장한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잉투기>는 11월에 개봉 합니다.
오늘 이후로는
졸업작품, 데뷔작 저예산 이란 말을 아끼려고 합니다.
그런 수식들로 excuse 할 필요 없는
그냥 잘 만든 한국 영화 입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와 CGV무비콜라쥬, 프레인은
이후 나머지 졸업작품들도 함께 할 계획 입니다.


자. 잉여들은 11월에 극장으로 집합합니다.




Heylala
'잉투기' 제목부터 참신하네요~ 그나저나 요새 홈페이지 업뎃 안 하시는 줄 알았는데, 오랫만에 와보니 새 글이 있어 넘 반갑네요. 11월 꼭 기억할께요~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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