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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세상을 바꿀수 있을까
 2011년 11월30일 ( )  여준영의 일기  VIEW : 4,099
50_50.jpg (87.2 KB), Down : 1




0.
50/50의 주인공 아담은 27살에 암에 걸립니다.
실제로 27살에 암에 걸린 한 영국 여성이
조셉에게 공개적으로 차한잔 하자고 유튜브에 올렸던데
조셉이 만나줬는지 궁금하네요.
이봐 조셉. 한번 만나줘요.



1.
영화 개봉하고 얼마 안되서
프레인 영화팀은
"동생이 암 환자라서 병원에 있는데 이 영화를 보게 하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프레인 담당자는 병원으로 출장나가서
한사람만을 위한 시사회를 하려 준비했는데
다행이 그 환자분이 거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극장으로 초대해
50/50 선물도 드리고 영화를 보게 했습니다.



2.
저와 십년째 일하고 있는 한 동료의
어머니 아버지 두분 모두 그 못된 "암" 과 싸우고 있습니다.

영화를 개봉한날 밤 사무실에서
지인들에게 "이영화를 보라"고 권하는 손편지를 밤새 쓰다가
갑자기 그 동료의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책상위에 있던 영화 스틸컷
뒷장에다가
동료의 부모님께 긴 손편지를 써서 (눈물 질질 짜면서)
약간의 여행 경비와 함께 보냈습니다.
두분이 투병하신지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말이죠.

편지를 받으신 부모님들은
편지 뒷면의 조셉고든레빗사진을 보고 "이게 니네 사장이냐 잘생겼다" 하더랍니다.

그리고 딸이 사준 영화티켓 몇십장으로
친구들을 번갈아 데리고 극장으로 가서 영화를 보고 또 보고 즐거워 하신다고 합니다.



3.
엊그제는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방금 전, 대학 동기 두명과 함께 신촌 메가박스에서 50/50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잔잔히 밀려오는 감동에 가슴이 벅차네요.

중략.

참, 제 소개를 먼저 해야겠네요.
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OO라고 합니다.
이제 약 40일 정도 후에 의사국가고시를 보게 됩니다. 오늘은 동기들과 함께 공부를 조금 일찍 마치고
영화를 보기로 했고 그래서 고른 영화가 50/50 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아담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지만
사실 저희는 그 외에도 아담이 만나게 되는 의료진을 통해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기에 많은 것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병원에서 실습을 하며 만났을 환자들이 아담과 같은 심정이었을까,
암 선고를 받고 병원을 나서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초보티를 팍팍 내는 캐서린의 모습은 우리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무미건조한 말을 던지는 의료진의 모습처럼 되지 않을까..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우리는 ‘환자’에 대해 고민하고 배려하라는 교육을 받습니다.

아담에게 캐서린이 치료자로서 어색한 스킨십을 시도한 것처럼 말이죠. 그건 이론으로만,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겠죠..

그리고 그나마도 정말 정신없이 바쁜 병원의 삶 속에서 잃어가고 맙니다.

사실 저희도 그게 두렵습니다. 무뎌지는 것이 너무 당연한 그런 의사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집에 돌아와 아담이 걸림 암에 대해서도 좀 다시 찾아보고; 영화에 대해 검색해 보던 중에 50/50 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컵을 보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이 컵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50/50을 보면서 느꼈던 그 마음을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되어서도 잊지 말자는 다짐을 커피를 마실 때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저희는 커피를 입에 달고 삽니다..^^;)

중략.

좋은 영화로 깊은 생각을 할 기회를 주셔 감사합니다.

김OO 드림 "



영화속에서 의사는 아담에게 병명을 알려주며
"아주 흥미로운" 케이스 라고 말을 합니다.
번역을 하며 "아니 이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단어를 쓰지"
싶었습니다만
작가가 의사의 무심함을 강조하기 위해 장치해 놓은것 같아
그 단어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의사가 이영화를 보고
저 멋진 예비의사 청년 김OO 씨 같은 생각을 하기 바래봅니다.



4.
그리고
캐서린이 말한 것 처럼
"말 안하는 남편과 말 안하는 아들"을 둔 제 어머니는
아직 이 영화의 존재를 모르십니다.
혹시 지나다 보셨더라도
당신 아들이 이영화를 개봉했다는 사실은 모르실 겁니다.
캐서린의 대사를 번역할때.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영화 내리기 전에 표를 가져다 드리려고요.





어쩌면
영화가 세상은 몰라도
사람을 바꿀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Maybe
영화도 공연도 드라마도 음악도 모두 다.
사람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늘 응원하고 항상 도울게요. 고맙습니다 헌트.
12-01  


박수현
저도 (말은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말 안하는 남편과 딸, 아들을 둔 엄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올 초에 너무 아끼던 분을 암으로 보내드린지라 그 분의 마음이 아담과 같았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보여드리고 싶은 분이 많아요 12-01  


김원영
할머니, 아버지가 전부 암으로 돌아가신지라 저도 그 유전인자를 받았겠지요.
암선고를 받고 난 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감히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구요, 먹고산다 바쁘다는 핑계로 나와 내 주위를 무심히 안넘겼으면 합니다~
영화는 당연 극장내리기 전에 볼겁니다~^^
12-04  


김정희
7년 전 암선고를 받았던 순간이 떠올랐네요, 멍~ 꽤 오랜시간이 흐른 뒤에야 혼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고통의 시간들이 성숙(?)시켜줘서 지금은 건강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슬픔과 행복이 교차되더군요 12-09  


권재범
사람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게 되는 거지요. 12-15  


정경희
소위 '돈되는' 영화들 속에서, 삡티삡티의 긍정적이고 따듯한 진심이 작지만(크게 홍보하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큰 울림을 관객 모두에게 준 것 같아요. 저도 받았거든요 그 울림! :-) 진지하지만 위트가 있고 담담해서 좋았어요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도 않고~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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