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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 戰士
 여준영  02-16 | VIEW : 2,773
96년 7월 부터 매일 경제 신문에 연재한 내용입니다.
언젠가 말했죠 ?
제가 쓰는 원고에
회사 홍보를 노골적으로 시도하는 경우는 딱 세가지 경우 중 하나 입니다.
원고 마감전에 초치기를 했거나
상사가 그런소재로 쓰라고 강요했거나.
고객이 돈을 왕창 줬을때..

copy right 은 저에게 있습니다.



마라톤 ` 戰士 ' 이봉주



`93년 호놀룰루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봉주는 이듬해 큰 기대를 모으며 보스턴 대회에 출전하였으나 11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당시 이봉주가 목표로 삼았던 선수는 세계랭킹 3위 안드레스 에스피노자.
에스피노자와는 95년 동아 마라톤대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봉주는 이대회에서 에스피노자, 마티아스 등 쟁쟁한 상대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
경기전 그는 에스피노자를 꺽기위한 작전을 치밀히 세웠다고 밝혔고.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는 에스피노자에게 진 빚을 갚은 것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아마도 승부근성이 남다른 그에게는 우승보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상대를 꺾겠다는 목표가 우선이었던 것 같다.

`96 동아대회에서 이봉주는 세계 선수권자 마틴 피스에 1초차로 뒤져 준우승에 그친다.
2시간 8분 남짓의 경기시간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막판 스퍼트가 좋기로 소문난 피스의 뒷심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그 마틴 피스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봉주와 재회했다.
이봉주는 36km지점부터 선두로 나서 남아공의 트구와인, 케냐의 와이나이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전을 벌인다.
그때부터 이봉주는 이 두 경쟁자에 신경쓰는 한편, 초조히 뒤를 돌아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의 등 뒤에서 불과 8초차로 끈질기게 따라붇고 있는 피스를 의식한 것이었으리라.
모르긴 해도 이봉주는 아마 이번대회의 가장 큰 라이벌을 피스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완벽히 세워놓았을 것이다.
그 결과 이봉주는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피스에게 만큼은 지난대회의 복수를 깨끗이 했다. 한 번 진 선수에게는 다시 지지 않는 그 만의 근성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다.

아마도 이봉주의 다음 목표는 벌써 정해졌을테고 다음에는 이번 대회의 금메달리스트인 트구웨인도 아마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타고난 순둥이로 소문난 이봉주, 마주칠때마다 수줍은 웃음만 보이는 이봉주임에도, 내가 그를 마라톤 전사로 부르고 싶은 까닭은 바로 두 번 지지 않는 그 승부사 기질 때문이다.

나는 그가 선두와 간발의 차로 골인하는 아쉬운 모습을 올해에만 두 번 보았다.
이제는 그의 가슴에 골테이프가 감기는 모습을 볼 차례가 온 것 같다.
그리고 4년 뒤 시드니에서는, 우승할 때 까지 기르겠다는 턱수염을 홀가분하게 밀어버린 그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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