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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스포츠마케팅 원고 - 1997년 가을
 hunt  02-01 | VIEW : 5,101
1997년 가을
라스베가스 출장중에 회사로 부터 국제전화 지시를 받고
작성해서 송고한 글입니다.
모시고있던 상사의 이름으로 기고되었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기본 코오롱의 스포츠 마케팅>


원칙에 어긋나면 회사이익도 과감히 포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 폐회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가슴에 태극마크가 선명한 유니폼 차림의 한국 선수가 메인스타디움 시상대에 당당히 선다." 지난 92, 96 올림픽에서 코오롱이 연출해낸 감동적인 장면이다.

코오롱의 마라톤 지원은 81년 이동찬 당시 코오롱그룹 회장이 기록 경신에 대해 1억5,000만 원의 포상을 제공하겠다고 선포하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다. 당시 이러한 결정은 스포츠를 통해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전적으로 마라톤에 대한 이 회장 개인의 애정이 반영된 것이었다.

이후 코오롱그룹이 훈련지원, 첨단 마라톤화 개발 등 마라톤 발전을 위해 투자한 200억 원이 넘는 돈은 회사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 결과 코오롱 마라톤팀은 매년 평균 1분씩 한국 신기록을 단축하는 괴력을 보이며(70년부터 82년까지 한국신기록이 불과 1분 단축되었다.)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휩쓰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으로 이어지는 마라톤 황금기의 주역으로서 국민들에게 "코오롱=마라톤, 마라톤=코오롱"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최근 코오롱은 재미교포 골프선수 테드 오와 7년간 21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이미 최상호, 최광수, 박현순 등 국내 골프계의 최정상급 남녀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이 주위의 불안스런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21살짜리 청년을 최고대우로 전격 지원하기로 한 것은 "마라톤에서 그랬듯이 다듬어지지 않은 재목을 키워 골프에서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일종의 선언과도 같다.

현재 코오롱은 테드 오 육성을 위해 타이거 우즈의 코치인 부치하몬 등 세계적인 지도자를 영입하고, 테드 오의 손에 맞는 최고의 골프 용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등 골프계 제패를 위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마라톤과 골프를 축으로 스포츠를 지원하는 코오롱은 국내외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몇가지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른바 코오롱식 스포츠 마케팅은 인기종목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스타의 반짝 인기에 영합하지 않으며, 스스로 재목을 발굴.육성하여 스타로 만들고, 결국 종목 전체를 세계 수준으로 올린다는 원칙에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오롱은 이 원칙에 배치되는 일은 설사 그것이 회사의 실제 이익에 기여하는 일이라 해도 과감히 포기해 왔다.

마라톤의 황영조, 이봉주가 국민 영웅으로 인기를 누릴 때도 훈련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회사PR의 기회를 포기하며 이들을 철저히 대중매체로부터 차단시켰다. 국민들은 코오롱이라는 이름을 경기 중 유니폼에 새겨진 상표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82년부터 코오롱이 매년 4억여 원을 들여 개최하고 있는 고교 구간마라톤 대회는 이미 육상계나 언론에서 '코오롱 대회'라는 이름으로 통하고 있지만, 정식 대회명칭에 코오롱이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않은 채 운영하고 있다.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좋은 재목을 발굴하는 데 온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 대회는 전국 최고의 고교육상대회로 자리매김을 하며 황영조, 임춘애, 김완기, 권은주 등 한국 육상에 큰 획을 그은 우수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했다. 코오롱이 그간 모든 비용을 지원해 왔던 한국오픈골프대회에 97년 들어서 비로소 엘로드배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나, 지난해 발족한 올림픽마라톤후원회의 실제적인 운영을 코오롱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한 차원 높은 국가 스포츠 마케팅에 기여
이러한 코오롱의 지원은 회사 알리기보다 선수의 육성과 종목의 발전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스포츠PR보다는 '스포츠 경영' 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코오롱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타이거 우즈를 등에 업은 나이키나 박찬호를 광고에 등장시킨 몇몇 기업들처럼 막대한 매출 증가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과감한 지원을 통해 마라톤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른 덕분에 이제 코오롱은 향후 10년간 이 부문에서 독점적인 마케팅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잠재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최고의 선수육성 노하우가 있는 코오롱 마라톤 팀을 찾게 되고 결국 그들이 코오롱 마라톤팀의 전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일기업으로서 한국 마라톤의 세계화라는 한차원 높은 국가 스포츠 마케팅에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스포츠 브랜드로서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최고 품질의 경기용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얻게 되었다는 것도 당장의 이익과는 바꿀 수 없는 큰 재산이다.

테드 오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골프에 대한 지원도 향후 코오롱의 골프 마케팅에 마라톤과 같은 기득권을 가져다줄 것으로 코오롱은 확신하고 있다.

코오롱은 막대한 매출 증가를 얻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향후 10년간 마라톤부문에서 독점적인 마케팅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단일기업으로서 한국 마라톤의 세계화라는 한 차원 높은 국가 스포츠 마케팅에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스포츠 브랜드로서 최고 품질의 경기용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얻게 되었다는 점 등에서 당장의 이익과는 바꿀 수 없는 큰 재산을 얻었다.
lululala
코롱에서는 산에 가는 분을도 지원을 했조.. 01-25 *
hunt
예 등산학교도 있었고요. 04-06  
lululala
오타 수정이 않되네요..ㅠ,ㅠ
혹시 그쪽일도 하셨나요?
05-07  
hunt
명예 회장님이 관심가진 일이니 관련없었을리 있나요 08-05  
남대련
테드 오 라는 양반 지금 뭐하려나?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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