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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우생순
 hunt  03-01 | VIEW : 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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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련이 예상되는 2009년
여러가지 이유로 새로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되도록 제 옛날 이야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두어달 전에 기고한 원고 입니다.
너무 길어서 중간 중간 좀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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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이야기

“미쳤구나”
IMF 시절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아내는 물론이고 장인의 사업실패로 고생한적 있던 장모님은 “사업 안 한다고 해서 딸 줬더니 ” 라며 배신자 취급했다.
송별회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은 엄동 설한에 맨 발로 외출하는 사람 쳐다보듯 나를 바라봤다.
당시 내 발란스가 어떠했느냐면
월급은 2백 만원 받는데 금리가 치솟아 대출이자만 월 70만원을 내야 했고

중략.


그 이천만원을 들고 소규모창업자들이 모여있는 소위 쪽 방을 얻어 창업 했다.
컴퓨터 두 대 전화기 두 대 책상 세 개 사고 첫 달 월세 내고 나니 딱 절반이 없어졌다
남은 돈 천 만원으로 나와 나를 믿고 따라 나선 직원 둘과 아내와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를 책임져야 할 끔찍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사실 내 인생의 첫 시련은 그 보다 훨씬 먼저 고등학교 시절에 찾아왔었다.
부유하던 집안이 쫄딱 망하고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어 도무지 공부에 집중할 여건이 안되었다.
공부는 고사하고 밥이나 안 굶으면 다행인 상태였고 실제로도 나는 도시락도 없이 대입시험을 보러 가야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는 내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한 시기였다. 아니 할 수밖에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집안도 안 좋은데 대학까지 못 가면 내 인생은 끝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뺀질 거리던 나를 책상앞에 붙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창업한 첫날 불꺼진 사무실에 혼자 앉아 고3시절 하숙방 책상을 떠올렸다.
공부을 열심히 안하면 안되는 상황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되었던 것 처럼
돈을 못 벌면 큰일날 이 상황도 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중략.


2. 내 친구 이야기

나보다 조금 먼저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간 입사 동기가 있었다.


중략..


다음날 서울대 근처 가장 허름한 고시원에 투신한 그는 정확히 1년 뒤에 정말 회계사가 되었다.
지금 우리회사의 고문 회계사를 맡고 있는 내 절친한 친구 배성은 군은 그렇게 성공했다



3. 2009년 우리 이야기

친구들과 재미로 포커게임을 하다가 신기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중략..


내 경우는 돈이 많을 때 보다 돈이 얼마 없어 불안한 상황에서 카드를 잘 치는 편이다.
더 절박하고 신중하게 게임에 임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 반대의 경우도 있다. 돈이 얼마 안 남았을때 쉽게 자포자기해 게임을 잃는 플레이어도 있다
내겐 공부를 나보다 훨씬 잘하던 형이 하나 있는데 그는 “집안의 시련”을 핑계로 책을 놓아버렸다.
동생을 책상 앞에 앉게 한 바로 그 “시련” 때문에 말이다.
이렇게 시련은 누군가를 포기하게 하고, 누군가를 도전하게 한다.
한때 만일 내가 2천 만원이 아니라 집안의 도움을 받아 한 2십억쯤 들고 사업을 시작했으면 사업을 더 크게 키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만일 성은이 아버지가 빚이 없었더라면 그는 지금쯤 사장이 되어있었을까 생각도 해봤다.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충분히 넉넉했다면 우리에게 두려움과 절박함이란 자산이 허락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세상 전체가 두려움과 절박함으로 시작하는 2009년은
그래서 새로 시작하기 좋은 적기이다.
어쩌면 우리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산업은행 사외보.




눈빛소년
목덜미가 찌릿하군요..잘 읽었습니다. 03-02  


hunt
흡혈 컬럼인가요. 목덜미가 왜..^^ 03-02  


윤여진
마지막 문장에 힘이 나는데요~
비비디바비디부 한번 외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
03-02  


kimunan
2009년 3월시작하면서
다시 2009년 선택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03-02  


hunt
윤여진> 저도 응원할께요
김무난> 우린 이미 무릎수술도 이겨낸 동지잖아요. ^^
03-03  


강향순
괜시리 어제보다 더 큰 절박함이 기다려지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ㅋ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03-03  


blueNY
요즘은....아프면 안된다!!!!를 주문 외듯 합니다..무엇보다 건강은 지켜야 하니깐요..심적으로 참 힘든 때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03-03  


blueNY
다시 힘 내겠습니다.. 03-03  


한옥선
코 끝이 찡한게~ 열쒸미 지금 이 느낌 놓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03-03  


hunt
블루NY> 이왕 힘들려면 모두가 다 힘들때 힘든게 낫죠.
옥선> 최루칼럼인가요. 코 끝이 왜..
03-03  


hunt
향순> 절박함을 기다릴 필요까지야.^^ 03-04  


노랑딸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의 글이랄까..
어떻게 힘을 내야하나 어떻게 마음을 바꿔먹어야 하나 한숨쉬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네요..
참 좋은글을 올려주셨어요~~ ^^ (제가 감히 칭찬을 ㅋㅋ)
03-06  


hunt
효자손 칼럼인가요. 긁어주게 03-11  


이승아
며칠전에 EBS "60분 부모 - 만나고싶었습니다(?)" 에서 고승덕 변호사가 나왔는데,
그분 역시 절박함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하더라구요.
시련이 닥쳤을때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겠죠.
칼럼 내용이 궁금했었는데, 역시 훌륭하세요..
03-16  


hunt
고의원께서는 다시 절박해 져야 정치를 잘 하시려나요. ^^ (대선때 게이트 대변인 할때 부터 좀 이상해지신것 같아서). 그냥 개인적인 의견 - 지역구민이니 꼭 그런건 아니지만- 입니다. 03-16  


정주희
ㅋㅋㅋㅋㅋ 마지막 대표님 말씀 통쾌한데요!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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