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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혼나는 법
 hunt  01-22 | VIEW : 29,810
오늘 회의중에 있었던 일


한참을 혼나면서도
용케 참고 있던 직원 하나가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으며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회의가 중단되고
10분쯤 뒤 겨우 진정한 그 친구가 다시들어왔지만
회의가 끝날때 까지 계속 울먹울먹 했다

회의가 끝날무렵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제가 못해서 다시는 저랑 일하자고 안하실건가요"

잘못 해석했는지 몰라도
"실망하셨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일을 시켜달라"는 뉘앙스였다

대게 그쯤 혼이나고 나면
내쪽이 아니라 직원이 먼저
다시는 같이 일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실컷 혼나고 펑펑 울고 난 그 와중에
그런 얘길하다니.



그 친구는 몇시간 뒤
나를 다시 찾아왔다.

"아까 운 이유를 말씀드리려고요
억울해서도 아니고 화가 나서도 아니고
사장님 한테 쪽팔려서 울었어요
저 원래 이번 프로젝트가 정말 좋았고요
잘 하고 싶었어요
그말 하려고 올라왔어요"


대게 그정도 깨지고 나면
하고 싶은일이고 나발이고 정이 떨어질텐데
계속 준비하겠다며
씩씩하게 내려갔다.


뒷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제대로 혼날줄 아는 친구"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난김에
언젠가 말했던 잘혼나는 법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첫번째 원칙은
"야단과 일은 별개" 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예를들어
밥을 먹고 있는데
누가 젓가락질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젓가락을 놓는것은 잘못된 태도다
혼난건 혼난거고 밥은 계속 먹는것이 프로페셔널이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게 쉽지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혼이 나고 나면 그 일에 대한 집중과 애정을 잃는다


두번째 계명은
"야단과 야단치는 사람은 별개" 로 생각하는 자세다
혼이 난 사실은 싫지만
혼내는 사람을 싫어할 이유는 없다고 쿨하게 생각해야한다.
사람인지라 그것도 쉽지 않다
나아가 오히려 혼나는걸 고마와 할 정도 마인드는 되야한다
야단도 애정이다. 애정이 없는 상대에 대한 처방은
야단이 아니라 무관심이니까.


세번째 계명은
"인터랙션" 이다
대부분의 부하들은 혼날때 침묵한다.
그 지적에 공감 하더라도 침묵하고
그 지적에 이의가 있어도 침묵한다
대꾸가 아닌 대응을 해야한다.
하다못해 복명복창도 좋고 "제가 이러저러해서 혼이 난걸 깨달았습니다"
다짐도 좋고 - "다음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겁니다"
변호(변명 말고)도 좋고 - " 다 이해가 갑니다만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말이 어려우면 메일도 좋다 - " 지난번 혼난것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이러 저러 했습니다"




네번째 계명은
"일사 부재리"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상사는
같은 사안으로 반복해서 혼을 낼때 가장 짜증난다.
우이독경 하고 있다고 생각할때 가장 화가 많이 난다
눈 앞에서 아무리 혼나는 태도가 좋아도
그 실수를 또 반복하는 직원은
포기하게 된다.
한번 혼난 건은 가슴깊이 새기고 다시는 같은 사안으로
지적받지 않게 노력해야한다
즉 혼나는 폼만 좋아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귀가 아니라 머리로 혼나야 한다는 뜻이다.
한번 혼나면 한번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다섯번째 계명은
"이슈의 클로징" 이다.
앞서말한 "인터랙션"이 안되면 "이슈의 클로징" 이 안되고
이슈의 클로징이 안되면 "일사 부재리"가 안 이루어진다.
예를들어
나는  A가 좋은데
상사가 B가 옳다며 혼을 냈다고 치자

할수없이 B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A가 옳은데 라고 생각하면
클로징이 안된것이라서
언제고 또 지적받게 될 수있다

어떻게 하면 클로징이 되겠는가. 방법은 둘중 하나다
진짜 B를 좋아하는 것.( B를 좋아하는 척 하는것이 아니다 )
또는
상사에게 자신이 A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고 설득하는것

물론 상사 입장에서는 후자보다는 전자가 더 좋다

아무튼 "동의"하지 않고 "양보"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
내 마음 자체를 바꿔야지
그냥 대충 상사 의견을 따르는 척 하면
나중에 상사가 더 크게 실망한다.




여섯번째 계명은
"감정의 클로징 즉, 뒷끝없음" 이다.
혼을 낸 사람이 지켜야할 일 같지만
혼이 난 사람에게도 중요한 덕목이다.
6시에 부장한테 아주 심하게 혼이 났더라도
7시에 웃으며 그 부장에게 저녁을 사달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단 혼난 이유를 빨리 잊으라는건 아니다
그건 계속 생각하며 또 혼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혼 났다는 사실만 빨리 잊으라는 뜻이다.




일곱번째
비극과 희극의 중간 표정으로 혼나는 사람이 좋다
혼을 낼때 세상 다산것 같은 표정으로 침울해 하는사람도 부담되고
혼을 내건 말건 헤헤거리는 좋게말해 낙천적 나쁘게 말해 속없는 사람도 별로다
밝은 진지한 표정. 역시 쉬운 표정은 아닌데 아무튼 그래야 된다.



여덟번째
혼날 사안에 대해서 먼저 인정하고 오픈하면 좋다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은 혼이 난다
하지만
"아침잠이 많아서 제가 지각을 좀 합니다. 그게 제 큰 약점이지요 노력 하는데 잘 안되서 속상해요"
라고 말하면서 지각하는 사람은 혼 안난다.

사고를 친 사람은 혼이 난다
하지만
"오늘 이 사고를 쳤는데 제가 지금 뼈저리게 반성중입니다" 하고 먼저 보고하면
혼 잘 못낸다.



아홉번째
혼나고 혼내는건 둘 사이의 게임이다.
김부장한테 깨지고 난뒤
이대리한테 가서
"김부장 이놈 또 혼내지 뭐야. 젠장" 하고 얘기하지 말아라
김부장한테 깨지고 와서 앉아있는데
이대리가와서
" 너 김부장한테 깨져서 괴롭구나. 쯔쯧 힘내라" 하고 위로해도
당신 잘못이다.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쉽게 말해서
뒷다마 까지도 말고
남의 동정심을 유발하지도 말아야 한다



열번째
웬만하면 혼날일은 하지 말자.







carpediem
오... !가 사방에서 날아오는데요..
아주 유용한 글 잘 써먹어도 되죠..^-^..
01-22  


푸우
와우.. 전에 잘혼나는법 가르쳐 달라고 많은분들?이 말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올라온 글 ^ ^
정말 잘 와 닿는..글 읽으면서 평상시 나는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마지막 한줄이 젤 중요하죠???ㅋㅋㅋㅋ 노력 또 노력할게요 좋은밤되시구
내일두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래요 ^ ^
01-22  


한옥선
음 so cooooool 해져야 겠는데요..근데요, 헌트님도 저렇게 잘 혼나신거 맞죠^^ 01-22  


김미영
눈물을 보인 분의 맘이 이해가 가네요...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혼나서 운게 아니라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잘못 한것도 한거지만 운게 죄송해서 상사분께 또 죄송하다고 했었다는..ㅋ눈물을 보인 저분께 헌트님의 따뜻한 맘 한번 보여주세요~!!!!! 01-23  


검지물고
혼날 때 표정, 마음가짐은 제가 최고인데,,일사부재리의 룰을 자주 어기는,,그래서 미움받는..1人 ㅡㅡ^ 01-23  


이동권
이거 퍼가두 되는 거지?
반드시 출처는 밝힐 께..
01-23  


신원일
혼나는 법 가르쳐 달라고 했던 졸랐던 사람의 한 사람으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3월이면 과장인데~ 좀 일찍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01-23  


노랑딸기
가장 어려워 보이는 여섯번째 계명을 지나고 나서 바로 아홉번째 계명을 어겼던 무수히 많은 과거가 있어요 -_-;;
아홉가지 너무 어려워서,, 마지막 한줄을 적극 실천해야 겟어요...
01-26  


hunt
모두들 이 글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01-27  


풀풀
나이가 들어갈수록 혼나는일이 드물어 집니다. 진탕 깨져보고 싶은데,,잘못한 것을 알아주었음 좋은데.. 그럴때는 나를 혼내주는 사람이 그리워 지기도 합니다. 01-29  


hunt
자기와 비슷한 잘못을 하는 사람을 혼내세요 . 그럼 자기도 그 잘못 안하게 될겁니다. 예를들어 본인이 게으르면 게으른 부하를 혼내세요 그럼 스스로 혼나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겁니다. 01-31  


이경섭
ㄴ 저 위의 열가지도 좋지만... 이게 더 유용한 팁이군요. 02-04  


이승아
정말 오랜만에 들렀는데..^^역시..!!
좋은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02-08  


hunt
경섭> 혼내는 입장이시니까 당연하죠
승아> 웰컴백.
02-10  


김성민
차라리 들어가서 혼나는게 더 행복할 듯 합니다. 혼나도 좋으니까 입사좀 시켜주세요 -0-
ㅋㅋ 투정입니다. 이번 인턴에는 보기 좋게 떨어진 모양입니다. 다음 공채를 기다려야겠네요.
06-12  


한선묵
좋은 글 읽고 가입합니다. 아직은 거의 혼나는 입장으로써 마음 속 깊이 와닿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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