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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비 썸바디
 hunt  03-20 | VIEW : 6,767
사진_761.jpg (62.2 KB), Down : 121


Orange Green  by 노바디.



나는 그동안 "때론 무엇을 했느냐 보다 누가 했느냐가 중요한법" 이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많이 해왔다.

최근에는 경쟁 PT를 하겠다는 한 고객에게
"이런 프로젝트는 특성상 어떤 제안을 하느냐 보다 누가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라는 요지의 장문의 메일을 보내 설득한 적도 있다


예전에 비슷한 얘기를 조금 풀어 쓴적도 있다

http://prain.com/hunt/bbs/zboard.php?id=shin&page=7&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9





주말이면 전시회를 즐겨다닌다는
자칭 품위있는 미술애호가 친구 에게
저 그림을 보내 줬다

= 이거 어때 내가 그린 그림이야.
+ 뭐야 이게
= 별로야 ?
+ 어.
= 이런게 추상화야.
+ 추상화가 아무렇게나 그리면 추상화냐. 발로도 그리겠다
=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을것 같지 않아?
+ 의미는 개뿔
= 색채와 색채의 상호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뉘앙스 같은것 안느껴져
+ 전혀
= 평면적이고 명확한 형태, 강렬하고 순수한 색채 이런 감동 없냐
+ 말은 잘하네


아마 이 글을 읽는 이 홈페이지 회원들도 그림을 보고
"여준영이가 오렌지 색 하고 라임색 좋아한다더니
물감으로 장난했구나
제목이 오렌지 그린이 뭐야 촌스럽게 "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저 그림은 현대 미국 추상미술의 대표작가 엘즈워스 켈리의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 중에는 저보다 더 황당한 (내 눈에는) 작품도 수두룩하다
작품의 소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 그의 작품은 강렬하고 순수한 색체 그리고 색채와 색채의 상호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뉘앙스에 대한 것이다. 켈리는 어떤 미술 운동에도 휩쓸리지 않고 독자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만일 내가 저 그림  아래 여준영이라고 쓰지 않고

Orange Green, 1964, Oil on canvas, 170.2X1270,
ELLSWORTH KELLY

이란 진짜 이름을 붙였으면  
친구로부터 다른 "감상평"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도 증명해 볼수 있다.


"직원이 100명인 회사의 주식을 5% 취득하였다면
당신은 다섯명을 책임진 팀장의 눈으로 그 회사를 바라봐야 한다."


혹시 이런말을 들어본적 있는가.
누구나 할 수 있는 그저 그런 얘기다.


그런데 만일 이 말에

"직원 100명인 회사의 주식을 5% 취득하였다면
당신은 다섯명을 책임진 팀장의 눈으로 그 회사를 바라봐야 한다.    - 워렌 버핏 -  "

이렇게 네글자만 추가해면 어떨까.

웬지 심오한 뜻이 있을것 같고 맞는 말 같고 동의하고
퍼가고 싶고 미니홈피에 올리면 폼날것 같고
나도 팀장의 마음으로 투자해야지 생각하게 된다.



워렌버핏과 엘즈워즈 켈리는  
somebody 이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nobody 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노바디의 얘기를 믿어주지도 않고
심오한 뜻도 폄하하고 기회도 주지 않는다
고달프다.

일단 썸바디가 되고 나면
내 작은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의미를 부여해주고 신뢰하고 가치를 인정해준다
사는게 쉽다.


어쩌면
돈을 벌자, 명예를 얻자, 행복하게 살자, 전문가가 되자 무수히 많은
목표들을 포괄하는 목표가
"be somebody" 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somebody가 되는지를 우리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
영화광인 내 말 한마디에 친구들이 주말에 볼 영화를 결정하면 나는 그 분야의 somebody다
맛집 도사인 내게 "어디서 만날까" 물어보는 사람 많으면 나는 역시 somebody다
사랑에 빠진 내가 그녀에게는 장동건보다 더 somebody다
물론 하루아침에 그렇게 된건 아니다.


인생에서 somebody가 되는 법을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





P.S 1.
눈치챘겠지만
워렌버핏은 저런말을 한 적이 없다.
ESL이 맞는지 ELS가 맞는지도 늘 헷갈려 하는,
오마하의 현인 서초동의 바보인 내가 그냥 예를 들기위해
아무 생각 없이 적어놓은 글이다.


P.S 2.
회장님 PI를 하는데 있어 회장님 본질이 제일 중요하다고들 한다. 담당자가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위 증명들을 다른 각도로 잘 해석하고 응용하면
PI 담당자들이 주도적으로 PI에 기여할 방법 몇가지 쯤 발견할 수 있다.






김동환
제가 워렌 버핏이 아니었기 때문이었군요.. .

씁쓸.. .

케이크랑 꽃 사서 특급 우편으로 보내 드려야 하는 것인지.. .
03-21  


hunt
이 댓글은 썸바디가 달았어도 별로인 컨텐츠 같은데요 ^^ 03-23  


buddy
"직원 100명인 회사의 주식을 5% 취득하였다면
당신은 오백명을 책임진 오너의 눈으로 그 회사를 바라봐야 한다. - 워렌 버핏 -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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