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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hunt  02-26 | VIEW : 5,264
요즘엔 관공서에서 불합리하게 나오면
내가 좀 다르게 대응해

옛날엔 담당직원한테

"야. 괜히 밉보이면 피곤하니까 참고 양보하고 잘 응대해라" 그랬는데

어젠  뭐라고 지시했냐면
"다른거 필요없고, 그 관을 어디서 혼내면 될지 그 먹이사슬만 나한테 보고해
청와대건 검찰이건 국세청이건 어디를 동원하면 되는지만 얘기해주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께.
하다못해 신문에 기사 한번만 내도 그놈들 모가지 날릴수 있어"
그랬어. 좀 찜찜하긴 했지만.

나이먹으니까 사람 피해다닌 나도
이래 저래 알고 부탁할 사람이 생기더라고

그렇게 지시 하고 나서 돌아서는데
뭔가 좀 혼란스러운거야.

나는 애들 좋은 학교 넣겠다고 호들갑 떠는 부모들이 정말 싫거든
내 애들은 그렇게 안해야지 (뭐 내가 권한도 없지만) 다짐해왔었거든

근데 내가 이번에 동원하겠다고 한 높은 양반들이
따지고 보니까 학연에서 비롯된 거란 말이지.

내가 노력해서 생긴게 아니라
그냥 어쩌다 같은 학교 나온덕에 만나고 사귀고 그러다가 보니
생긴 끈이더라고.

나처럼 후진 학교 나온 사람도 그런데
KS니 고소영이니 뭐니 더 좋은 커뮤니티 출신들은 그런 인맥이 더 많겠구나 싶은거야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

다른 부모들이
"유치원 잘나와야 나중에 좋은 인맥생긴다" 고 그럴때 마다
별 거지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싶었는데
내가 그 수혜자 짓을 하려던 거야.
우리애들이 과연 그런 인맥없이 살아도 될까
걱정도 되는거야.



그래서 마음이 바뀌셨어요 ?




아니.
내가 말은 저렇게 했어도 내 성격에 높고 힘있는 사람들한테
부탁할 일 은 없을 것 같야.


가장 쾌적할때가 언젠지 알아?
"여차하면 쓸 힘이 있는데 쓰지 않는 상황" 이야.

힘이 없어서 대책없이 당하면 슬프고
이힘 저힘 동원해서 옳지않게 목적을 달성하면 그것도 슬프고

"힘은 있는데 쓰지는 않는 상태"가 제일 멋지고 기분 좋은 상태더라고.
그냥 그러려고.


그리고
여전히 인맥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함이 없어.

왜 그렇잖아.

소말리아에서 백명 죽는것 보다
모르는 한국사람 한명 죽는게 더 신경쓰이고
그거 보다는
친구와 선후배가 온몸이 아픈게 더 걱정이고
그거 보다는  
내 가족 한쪽 팔 아픈거에 더 마음 가다가
내 손가락을 살짝 베이면 그게 젤 아픈게
사람이잖아.



팔촌 병원장 보다  사촌 의사가
사촌 의사보다 삼촌 간호사가
삼촌 간호사 보다 병원 일용직하는 내 아들이
내가 아플때 더 힘써주는 법이잖아


우리가 어떤 힘있는 사람을 알더라도
내가 그 사람이 아닌 바에는
그 힘이 내힘이 아니고서는
어차피
우린 그 사람들한테 소말리아 사람도 되고
사촌 정도 되고 그럴수 밖에 없게 되있어
인맥은 그렇게 허무한거니까.


자기 일 자기가 해결 할 수 있으면 돼.





어제 세무조사 받느라 고생했다는
청년 사장 목사장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했던
인맥에 관한 얘기.


인맥을 잘 관리하는 법 을 공부까지 하면서 사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






jirox
서점에서 우연히 그 "인맥을 잘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책을 보며....
아..이렇게까지 인맥이란거 전략적으로 쌓아야 하나..싶었는데..ㅋㅋㅋㅋ
명쾌한 가르침에 감탄한 "요즘 직장인"입니당!
02-27  


hunt
인맥은 만드는게 아니라 만들어 지는거 같아요. 02-28  


hunt
고해 성사 하자면 최근 제가 "관"의 불합리한 (제생각에) 처사에 맞서느라 온갖 인맥 (별로 없지만)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쓴 글과 다르게 행동하게 되었는데 흔히 있는 일은 아닙니다. 어쨌든 말 다르고 맘다른짓 한것에 대해 스스로 참 찜찜합니다.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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