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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파는가
 여준영  09-27 | VIEW : 13,886
144691724_4e8292790a452_500.jpg (69.9 KB), Down : 12


어제 내가 만든 수트를
70만원이나 내고 사가신 분이
자신이 묻지마 쇼핑을 한 이유라며
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1.
다이어리를 삼백개 만들어 이백개 직원주고 백개를 팔았다
가방을 삼백개 만들어 이백개 선물주고 백개를  팔았다
식당을 만들어 직원들 밥주면서 바깥 손님도 받고 있다
구두를 삼백켤레 만들어 백오십개 직원 주고 백오십개 팔았다
오늘은 수트를 열일곱벌을 만들었는데 4시간만에 다 팔렸다.



완판남이 된거지.



2.
원래 직원들은 회사가 만드는 물건에
고마움과 감동을 느끼지 않는다
큰 회사  다니건 작은회사 다니건
회사로고가 찍힌 수건을 체육대회때 나눠주면
애사심과 무관하게
발수건으로 쓰더라.
그리고 수건이 떨어지면
회사로고가 없는 수건을
자기돈 만원 주고 사서 쓰겠지
회사로고 수건을 받았을땐
만원어치를 받은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3.
뭘 만들건
백개를 더 만들어 회사 밖에 판 이유.
매번 나는 이 말이 하고 싶었다.


내가 외부에 판매를 하는건
사실 외부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 이 물건.
내 노력과 내 고민과 내 시간을 다 빼고도
몇십 만원 짜리다.
못믿겠으면
바깥 사람들이 몇십만원 주고 사는걸 보여줄께.
이거 그냥 대충 만든것 아니고
돈받고 팔아도 전혀 부끄럼없게
열심히 만든거야.
그냥 회사로고 발수건 아니야. "



반대로
내가 직원들을 생각하며 물건을 만드는건
사실 직원이 아니라 외부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이 물건.
팔아서 돈벌려고, 장사하려고 만드는거 아니아
이건 내가 쓰려고 만드는건데
만드는 김에 조금 더 만든거야
직원들 주려고 만든거니
절대 허투루 만들지 않았어."




4.
참 놀랍고 고마운 고객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매장도 없고
쇼핑몰들처럼 제품 사진 하나 변변히 보여주지 못했는데
물건을 보지도 않고
가격을 듣지도 않고
다 사주고 나서는
" 사주니까 고맙지?" 가 아니라
" 팔아줘서 고맙다" 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참 많이 있다.


특히 이번 수트는 참 의외였다
이렇게 비싸고 사기 불편하고 미리 입어보기도 곤란한 걸
어떻게 그렇게 쉽게들 사가시나.


여느때 처럼
수트를 산분들 이름도 다
비밀장부에 기록해놨다.



5
다이어리-가방-구두-옷.
점점 커지는데
살짝 귀띔하자면
다음 다음 다음 프로덕트는
무려 "집" 이다.
누구나 살수 있는 그림같은 집.

















조현석
집 청약은 안되나요? --;;; 09-29  


정혜윤
와 집 대박. (이라고만 쓰려고 했더니 코멘트 10자 이상이라네요ㅋㅋ) 09-30  


김효신
저 집 살래요 찜찜 09-30  


여준영
진담인데 농담으로 받아들일까봐 걱정했는데 진담으로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열심히 기획중입니다. 10-01  


Maybe
집이라. 언제 만드시나 했어요. 다음 다음 다음 프로덕트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10-02  


이주현
집안엔 퓨어아레나 만큼 분위기 좋은 바도 있을테고, 김치국물 묻힌 츄리닝 입고 다니기 보다 멋진 수트를 입고 싶은 그런집이겠죠. 기대됩니다. 10-04  


여니
하나를 통해 내,외부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시네요~! 정말 멋진걸요...절대 허투로 일을 하지 않을거란 믿음이 생깁니다. 집이라...살 능력은 안되지만...ㅠ.ㅠ, 진정 워너비 하우스가 될것같아요! 헌트님 항상 당신을 응원합니다. 화이팅이요~! 다음 프로젝트 기대됩니다. 10-04  


이경섭
다행스럽게도 가방을 소유할 수 있었는데...
정말 명품이라, 몇년이 지난 지금도 부러움을 사고 있어요. 오렌지 스킨....
10-06  


ama214
ㅎㅎㅎ 집..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뻔 했네요 얼마전에 샀는데.. 그래도 고려해보겠습니다.. 10-09  


lululala
이제보니 저는 항상 마음으로만 물건을 사왔었네요.
마음이 부자인가...지갑이 가난한가..^^"
10-12  


박수현
사고싶어요 집 정말루요 흔치 않을거고 무엇보다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니까요 분명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흑 11-01  


장민우
이 결혼 성수기에 옷을 입어만 보고 결국 사지는 못해서 여태 끙끙 앓고 있네요;;
한 방에 집을 노려볼 수 있을까요^^;;
11-05  


권재범
집이라.. 기대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살 능력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응원하겠습니다. 사고 싶은 맘이 여력보다 크면 지를지도...^^ 11-23  


정주희
수트를 파신 이유가 이거였군요, 트위터 생중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뜻을 알고나니 더 멋있게 느껴지십니다. 집도 직원들에게는 free로 제공 되나요? ㅎㅎ 이러다 서울시장 나가실 듯! ㅋㅋㅋ 12-04  


안무옥
아, 언제쯤 영광스런 구매자가 될 수 있을까요.... 다음 프로덕트는 '집'이라...정말 기대됩니다. 두근두근! ^^ 01-25  


최은정
집은 언제파세요. 저 집 필요한데. ㅎ 헌트님 파시는 집 제가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02-23  


임혜정
음..... 대단하세요................... 존경 03-26  


김향숙
정말 부러운 카드 한 장. 존재의 이유를 와락 느끼게 하는..... 07-16  


구예지
2번 3번이 찡했어요. 멋져요. :) 09-24  


장보섭
오늘도 또 배웁니다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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