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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알고 보면 더 무서운 파지티브
 여준영  03-20 | VIEW : 14,035
회사의
2008년 1분기
지각율이 67%
교육 참석율은  53%로 집계되었습니다.

열명중 일곱명이 지각을 한다는 뜻이고요
교육을 열심히 준비해도
직원중 반밖에는 안듣는다는
얘기입니다.


좋게 말하면 아주 플렉서블하고 자유분방한 회사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말 형편없는 조직이지요


심지어
금주부터 시작한 그룹 신입사원 입직 교육에
신입사원이 빠지기도 했다지요

제대로 된 회사라면
지각한 사람과
교육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불이익을 받아야 합니다.


경영진은
근태점수를 인사평가에 엄격히 반영해
지각율을 낮추고 교육참석율을 높이겠다는
보고를 해왔지요


지각은 안하는게 당연하고
교육은 참석하는게 당연한데
그걸 관리하느라 경영진이
귀한 시간을 써야 한다는건
참 여러모로 슬픈일입니다.


보고를 받고
저는 아래와 같은 요지의
답장을 보냈습니다.



------------------------------------------



한가지 조언을 좀 드릴게 있습니다.

근태와 교육참석율 관련해
회사가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면

저는 그것이

네가티브 정책이 아닌
파지티브 정책이기를 희망합니다.



즉 지키지 않은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정책 대신

지킨 사람에게 베네핏을 제공하는 정책


을 채택하기를 권장합니다.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회사가 텐션을 가할경우
불만이 쌓일겁니다.

그럼 과연 어떤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아침에 일어날때 욕이 튀어나올거고
억지로 교육장에 앉아봐야
다른 생각하고
필기하는 척 하며 낙서나 하고 있을 가능성 많습니다.


결국 아무리 징계하고 혼내봐야
회사에도 그들에게도 좋을것 없습니다.


임원진이 그런 사람에게 쓸시간을 아껴
열심히 참석한 사람을 보상하고 격려하는데 쓰자는게
바로 제가 권하고 싶은 "파지티브 정책"입니다.

훨씬더 전향적이고 발전적인 정책입니다.



어차피 구성원 전원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클 수는 없습니다.


물론 못하는걸 잘하게 하는게
회사의 역할 일수는 있습니다

다만
교육과 근태는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것으로 분류되는게 맞습니다.

안하는걸 하게 하는건
회사가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겠지요

  
태도에 있어서 (실력이 아니라)
50점인 사람과 70점인 사람이 있을 경우
둘 중  한사람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면
어느쪽에 써야 할까요

1. 50점인 사람을 징계하고 계도해 70점으로 만드는 것과
2. 70점인 사람을 격려하고 더 잘 다듬어 90점으로 만드는 것 중
어느쪽이 옳을까요

어느쪽에 쓰더라도  회사 는 평균 70이란 결과를 얻을겁니다.
다만.
70점짜리 두명은
90점 짜리 인재를 절대 대체하지  못합니다.

50점을 70점으로 만들지 말고
70점을 90점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잭웰치 씨는 50점 짜리를 퇴출시켜서
90점짜리 회사를 만든바 있지요.
저는 퇴출까지는 못시키고 그냥 무시하는 편입니다)


아니 그런 계산을 다 차치하더라도
그들의 점수를 향상시켜주는 것이 일종의 배려와 기회와 보상이라면
그 보상은
50점인 사람이 아니라
70점인사람에게 주어져야하는게 당연합니다.


못하는 사람들, 안하는 사람들을 교정하려 신경 쓰다보면
원래 잘하던 사람들에게 마음을 투자 못합니다.


그럼 원래 잘하던 사람들이 스포일 됩니다
회사가 그들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그건 절대 안될 일이지요)

어차피 둘중 한명에게 마음을 써야 한다면
잘하는 사람에게 쓰길 바랍니다.


경영자, 관리자 입장에선
똑같은 시간 마음을 써도
50점을 70점으로 만들기 위해 쓸때는 스트레스 이고요
70점을 90점으로 키우기위해 쓸때는 보람일겁니다.
스트레스 대신 보람을 택하길 바랍니다.




아무튼
네거티브 정책과
파지티브 정책의 차이는
아주 간단합니다.

지각 한 사람을 징계하는 것은 네거티브
지각을 한번도 안한 성실한 직원에게 상금을 주는것
은 파지티브 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지각과 교육참석은
능력보다 인성에 기인하는 것이라

지각율을 낮추고 교육참석율을 높이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전자가 후자보다 더 유효하리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혹시 지각이 많아 고심되면
지각자를 징계하는 정책보다
성실한 근태자를 시상하고
교육에 한번도 빠지지 않은 수강생을
우대하는 정책을
써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
궁극적으로 회사가 해결할 것이 있을겁니다

(회사 교육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들 중에
대학원등에 자기돈 내고 교육 받는 사람도 있다는 것에
많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교육에 참석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재미있고 가치있고 도움되는 교육을 준비해
자발적으로 듣고싶게 만드는 것이 우선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노력이
어쩌면
교육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는것 보다
더 무섭고 완벽한 징계일지도 모릅니다.



양질의 교육으로
듣는 사람과 안듣는 사람 간에
실력차가 나게 해주면

그거야 말로
교육 불참자에게 가해지는
가장 무섭고 엄격한 징계가 아닐까요

그거야 말로
묵묵히 교육을 들은 이들에게 주는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요



아무튼 저는 오늘 지각자들 리스트와
교육 불참자들 리스트를 받았습니다


지각을 하던 사람이 회사의 징계에 의해 일찍 나오게 되거나
교육을 빠지던 사람들이 회사의 강요에 의해 참석하는것
은 더 이상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스스로
늘 성실해온 사람과
교육을 빠지지 않고 듣는 사람들이
그로인해
기대치 못한 보상 - 그것이 돈이든 다른것이든,  또 당장의 보상이든 미래의 보상이든- 을
받아 결국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다 제치고
회사 주인으로  성장하는 쪽에
훨씬 관심이 많습니다.


이건 제가 오랜생활 여러 스타일 동료들과 일해본

경험에 의해 드리는 말씀이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만
묵묵히 일한 형보다
고약한 탕자동생에게
더 좋은 옷을 입히는건
회사가 아니라
가정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회사에서 그러면
그 착한 형 퇴사합니다.










메이림
마지막 탕자부분 무릎치며 동감! 착한형 억울해서 퇴사합니다. 03-21  


시나
문제의 해결점을 어디에 두냐 인가요. 잘한 사람에게 메리트를 준다라니.. 매일 보던 것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는군요. 03-21  


이대열
'파지티브'의 힘이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이 있거늘.. 왜 우린 그동안 네거티브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걸까요? 솔로몬님의 지혜가 느껴지는 내용의 조언이군요. 03-22  


신정훈
맨 마지막 멘트에 위트가 섞여있는것 같네요 ㅎㅎㅎ 03-24  


우주를날다
효율적인 생각의 전환이네요~착한 형의 퇴사가 마음에 팍 와닿습니다. ㅋㅋ 04-04  


이화미
파지티브와 네거티브. 둘 중 어느것이 통하느냐로 집단의 특성을 판단할 수 있어요. 중학생들을 가르쳐 본적이 있는데요. 제가 맡은 학급 두 개 중 한반은 평균 90점이상반, 또 한반은 70점대 반이었어요. 그들에게는 매일 해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자꾸 밀려서 하는거에요. 맨날 개별적으로 혼을내도 소용이 없었지요. 그래서 특단의 조치. "우리 반 모두 다 해오면 피자를쏘고 한명이라도 밀리면 전체기합이다" 라고 두 반 모두에게 엄포를 놨어요. 90점 이상반은 당장에 모두 과제 완벽수행. 그러나 70점 반은 소용 없었어요. "까짓거 돈 주고 사먹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들 해요. 결국 전체기합을 쎄게 줬더니 그 담날 전원완벽 수행이었어요. 네거티브만 통하는 집단 혹은 파지티브가 통하지 않은 집단. 과연 이게 성적과 연관이 있는 걸까요? 대충 내린 결론은 뭔가 성취에 의욕을 가진 집단은 파지티브가 통하고 그렇지 않은 집단은 오히려 극단적 네거티브가 더 효율적일수도 있다. 쾅쾅쾅!! 04-12  


김성민
지난 글이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런 착한형이 되서 퇴사하고 싶은 맘이 든게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경영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06-06  


이주현
착한 형 심정이 와닿았을때가 있었어요..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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