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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ize longer club
 hunt  03-20 | VIEW : 7,135


소위 골프를 쳐야 할 위치 (하긴 그런 위치가 따로 있겠냐만서도) 임에도  
골프를 치지 않은지 십 년이 훨씬 넘었다

친구들의 권유, 선배들의 협박, 고객의 바람을  
이리 저리 피해 다닌 십 년이었다.

표면상의 핑계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였지만
사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먼 길 오가느라 버리기 싫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특별히 적성에도 맞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골프채를 잡게 되었다.

존경하는 선배 몇분이  
“4월 둘째 주에 부킹을 해놓을 테니 그때 무조건 나오라 ” 는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천성이 배우기를 싫어하는 탓에
레슨 없이 혼자 연습을 하기로 했다.
20대 초반과 30대 중반
잠깐씩 연습 해 본 기억을 되살려
TV에서 본 골퍼들 흉내를 내 보기 시작했다 .

10년 전에 산 골프채가 있긴 했지만
우선은 그냥
헬스클럽에 비치된 오래된 드라이버 – 헤드가 아주 작은 - 와 3번 아이언을 들고 연습을 했다.
한달 정도 연습하니 그럭저럭
“볼을 앞으로 보내는 수준” 까지는 도달했다.


내가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하자
많은 친구와 선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골프장으로 불러댔다.

그들을 따라 필드에 나가
처음으로 연습장 드라이버가 아닌 최신형 드라이버 – 헤드가 아이 머리통 만한-
와 3번이 아닌 다른 짧은 아이언들을 사용했는데
비기너 치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친다는 칭찬을 들었다


내가 주로 3번 아이언으로 연습했다고 하자
친구들은  
“3번 아이언은 맞추기가 힘들어서 우리도 잘 사용안하는데
초보인 니가 왜 그걸로 연습했냐” 며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쩐지 안 맞더라니 싶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혹시 난이도가 높은 클럽들로 연습한게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긴 클럽으로 연습했더니
연습도 안한 짧은 클럽을 다루기가 쉬웠고
작은 헤드로 연습 하다가
큰 헤드의 드라이버를 잡으니
맞추기가 너무 쉬웠던 것이다.

만일 내가 쉬운 아이언부터 붙잡고 연습했다면
스윙을 마스터 하는데
훨씬 더 시간이 오래 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 현상을
“엘리베이터를 탔다” 고 표현하고 싶다.
7번 -5번 -3번 아이언의 계단을 밟지 않고
제일 높은층 3번을 연습한 덕분에 나머지 클럽들이
쉬워졌으니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학벌과 배경과 인맥의 후원덕에  
소위 “엘리베이터를 타는” 운 좋은 사람들이 있다.

대리에서 바로 임원이 되는 사장 아들이 그렇고
임원의 고교후배란 이유로 선호하는 부서로 발령받은 이가 그렇다.
어떤식으로든 끈을 잡고 우리보다 빨리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참으로 우울하고 속상한 일이다.

“노력으로 극복하라” “정도를 걸어라” 는 선생님의 말은
眞理요 善이지만
현실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줄없고 빽없는 우리도
털래 털래 걸어갈 수만은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어떻게 하면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탈수 있을까

대기업보다 더 치열하고 힘든 작은 기업에서
승부를 걸고
내게 주어진 일보다 더 난이도 높은 업무에 적극 참여하고
상사가 하는 어려운 일에 나서서 참여해  
내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체험을 해보고
경영자 입장에서 회사와 일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
선천적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 우리에게
허용된 또하나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비결 이다


최근 NASA의 고위층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신재원 박사는 자신의 출세 비결을 묻자
“One size bigger hat(한치수 큰 모자)를
썼기 때문 “ 이라고 답했다.

자기일 또는 자기 부서 업무만 보지말고
조직전체의 시각에서 생각하려 노력했다는
뜻이란다.

나는 “One size longer club” 으로
골프 연습을 해 재미를 봤다.

어려운 일, 더 큰일을 나서서 해보는 마인드
그게 바로 우리를 끌어 올려주는
“고속 엘리베이터”다



lululala
고맙습니다. 03-20  


김민구
출근 첫 날부터 보도자료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분명 어렵고 도전이 되더군요. 하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과제를 해낼 때마다 한층 빠르게 업무를 익히고, PR적 사고를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인턴기자 시절에 정말 까다롭기로 소문난 부장님 밑에서 일을 배웠는데, 선배들이나 할 만한 굵직한 일들을 제게 떠넘겨 주시곤 했습니다. "해보라"도 아니고 "해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겁도 덜컥나고 막막하기만 했죠. 난도질 당하는 기사를 볼때마다, 모욕에 가까운 질책을 들을 때마다 좌절하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직접 부딛혀서 결국 해낼 때마다, 실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처음엔 절절매던 일을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자유자재로 하고 있고, 더 큰 일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제 자신을 봤을 때 '경험의 질과 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3개월 교육기간이 끝난 후, 저의 모습이 또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궁금합니다^^
03-21  


김민구
이 글을 다시봐도 100% 공감중입니다.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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