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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이 일이 전통이 될 것이다
 여준영  01-26 | VIEW : 8,924
누적되는 일이 있고 흩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이 바쁘게 해도,
주로 흩어지는 일을 하느라 바쁘다면 그건 참 비극입니다.
"내가 이거 뭐하고 사는건가 " "이렇게 바쁘게 살면 뭐하나" 라는 말이 나오는건
주로 흩어지는 일에 치일때 일겁니다.
아니 사실은
누적되는 일 따로 있고 흩어지는일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일의 결과를 쌓이게 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흩어지게 두는 사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을 누적되게 하려면 설계를 잘하고 끝을 상상하고 목적에 집착하면서 지속 해야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예를 들어
회사 창립기념품을 만드는 잡일(?)을 부여받았을 경우
누적되게 일하려는 성향의 한명은
자신의 업무 덕분에 몇 년 뒤 사람들이 "이번엔 또 어떤 멋진 제품을 받게 될까"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십주년 되는해에 지난 십년간 만든, 컨셉이 일관되고 발란스가 잘 맞는 열 개의 제품이 담긴 스페셜 패키지를 만드는 걸 목표로하고,
첫해에 만든 제품이 웃돈에 거래되는 꿈도 꾸고
백년 되는 해에 전시를 하는 상상을 하며
매해 의미심장한 일을 하게 될 겁니다.
흩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은 검색을 하고 판촉물 회사를 찾고 가격에 맞추고
어느 해에는 예전에 나누줬던 걸 다시 만들기도 하고
또 어느 해에는 "아이 벌써 일년이 지났어?" 하며 괴로와 할지도 모릅니다.
"고작 이따위 일을 하고 있나" 투덜 대다가
십년 뒤 쯤 자신과 똑같은 일을 맡은 사람이 해낸 고작 이따위가 아닌 결과물을 보게 될겁니다.

매월 회식장소를 정하는 더 잡일(?)이 임무인 신입 사원이
100회 회식때 쯤 "강남구 회식 지도"를 앱으로 책으로 낼 생각으로
회식장소를 잡는다면 그것도 그 자신에게는 참 멋진 프로젝트 일겁니다.

어느회사 사장이 새해 첫날 직원들의 책상위에 장미 한송이와 그해의 메시지를 쪽지로 적어 놔뒀고
그걸 귀찮아하지않고 이십년 지속 했더니 다음 사장이 이어 받고 또 다음사장이 이어받았다면
그 사장은 백 년 뒤 그 회사가 가장 자랑하는 전통을 만든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
매해 열심히 신년사를 써서 낭독한 사장은 잊혀질테지만
장미의 전통에 대해서는 들어오는 신입사원 마다
"이 전통은 언제 누가 시작한건가요?"라고 물을 겁니다.
그 스토리가 회사로비에 동판으로 새겨질지도 모르지요.

얼마전 남태정PD 로부터
매해 15만명이 넘게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이
1970년 하룻동안 자신의 농장을 개방했던 한 개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아마 상상하고 지속하고 누적하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목적 설계 상상이 어렵다면
아무리 작은 일을 시작하더라도 무조건 이런 생각에서 출발 해버릇 하면
긴 여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늘 머릿속에 가지고 사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전통이 될 것이다 "


이동진
흩어지는 일은 저에게서 비롯된것임을 깨달았네요.
감사합니다.
01-26  


조희진
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 한것 같아요. 그런 전통이 나로부터 시작 될수있음을 늘 기억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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