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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과 T.O
 여준영  05-28 | VIEW : 13,799
새로 입사한 인사담당자에게 보낸 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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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몇달전에 사장님과 경영기획본부장에게 제가 이렇게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좋은 사람을 많이 뽑아야 합니다.

그중 제일 급하게 뽑아야 할 사람이 그 좋은 사람을 제대로 뽑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빠르게 공급해줄 실력자 먼저 뽑으세요"



언젠가 뵙고 말씀 나누겠지만 우선

XXX 씨가 그 역할을 돕는 다는 전제하에  

서신으로 먼저 인사부문에 관한 제 생각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여지껏은 결원이 생겼을때, 그 일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을 충원하는 방향이었다면

앞으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T.O와 무관하게 채용하는 시도가 더 활발해지길 바랍니다.

여기서 "좋은사람"의 기준은 심플하고 냉정합니다.

현재 회사에 재직중인 인재들보다 더 낫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게 반복되면 회사 수준이 올라가는 겁니다. 우리같은 회사는 <회사의 능력 = 개별 구성원들의 능력의 합>에 가까우니까요

우리회사가 200명이라고 칩시다

입사하면 10등 정도 할 사람이 있는데 T.O 가 없다고 뽑지 않으면

10등짜리 인력을 버리고  200번째 실력의 인재를 끌어안고 있는 겁니다. 그게 맞겠습니까.

대상자의 능력이 곧 T.O 입니다.  

혹시라도 그래서 좋은 사람을 뽑았더니

우려한대로 필요없던 한사람이 추가되는 바람에 그 만큼 손실이 났다면

그건 그 사람이 좋은 인재가 아니었기 때문이지 저 원칙이 잘못된건 아닙니다.




2. 전문 기능을 강화/보완하는 채용이 필요합니다.  

AE가 A부터 Z까지 다 하면 효율적이지만 그럴경우 고객에게 최고의 결과는 전달하기 힘듭니다.

프레인의 아주 뛰어난 AE (하지만 제네럴한) 라도

<디자인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를 놓고 경쟁한다면 그저 그런 디자이너보다 더 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세일즈리포트를 보면 디자인회사와 경쟁해서 진 예도 있지요 .

당연한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경쟁을 전문가없이 참여한게 오만이었을겁니다.

여지껏은 늘 비슷한 기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뽑는 것 같습디다

안전하고 편하겠지요. 당장 몇푼 버는데 지장이 없겠지요. 인수인계 지장 없겠지요.  but 절대 발전 없습니다.

so. 회사에 어떤 기능이 더 강화되면 좋은지를 늘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열명중 한명은 설사 PR을 몰라도 PR을 빛내줄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채용되는게 좋겠습니다

물론 저 "어떤" 분야는 저희가 하는 비즈니스와 "어떤" 연관이 있어야겠지요

그걸 잘 캐치해야합니다.

여러건전지를 이어도 병렬이면 전압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3.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자면 "창조채용"을 시도해주세요

예를들어 원래 채용요강에 없었지만 동영상을 정말 잘만드는 사람이 뜬금없이 지원했다면, 혹은 발견을 했다면

그냥 버리지 마시고

그 인력이 들어왔을때 어떤 부가가치가 있는지 판단을 해 본 뒤 .

우리가 하는 일의 <질>에 기여할 수 있는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과감히 뽑는 식을 말합니다.

예로 든 동영상 최고의 실력자라면 기존 PR의 질을 바꿔줄 수 있는 연관성이 있습니다.

잘 찾아보시면

기능이 필요없어서 그 인력을 두지 않은게 아니라

그  기능의 인력이 없어서 그 기능이 필요없는것 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주로 우리가 어디에 외주를 주는지

세일즈 리포트에 어떤 이유로 탈락했는지 등을 들여다 보면 도움될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 처음엔 그 인재가 그 일을 맡은 사내 유일한 존재일테니

그는 기술외에 기업가 정신, 작게는 그 일의 리더십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채용을 거듭해서 몇년뒤에 각 분야의 최고의 인력이

모여 있으면 회사가 정말 멋져질겁니다.




4.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도 T.O와 무관하게 뽑습니다.

하나의 사업부가 될수 있는 한명의 사람이란게 존재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프레인TPC, 프레인 영화 배급기능 모두다

첫 한명의 채용으로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5.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채용을 보고 싶습니다.

해외 IT회사 광고회사,투자은행 같은 회사들의 채용은 전쟁입니다.

A사에 잘 나가는 사람을 B사 인사담당자가 직접 찾아가 스카웃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채용의 질서를 어기라는게 아니라

외부에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럴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평소 관심갖고 있다가 가능할 때 영입하려는 노력을 평소에 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공지하고, 찾아 오는 사람 오만하게 줄세워서 뽑지요

그거보다 더 오만한건 회사 밖에 어떤 사람이 우리보다 더 일을 잘하는지

관심도 없고 파악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회사가 그래요.

제가 요즘 땅을 사러다니고 기업을 사러 다니면서 다시금 느끼는건데

매물중엔 좋은것 없고 ,좋은것 중엔 매물이 없더라는 겁니다.

사람도 비슷합니다.

좋은 사람 있으면 먼저 욕심 내고 주목하고 준비하세요





6. 번거롭겠지만 헤드헌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세요

그 첫 단계는 사내의 충원 니즈가 인사담당자에게 모이게 하는 겁니다.

직원들이 XXX씨께 신뢰를 가지고 "사람 필요한데 뽑아주세요 라는 요구"를 하게 하려면

먼저 XXX씨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십시요

물론 앞서 말한 철학대로라면

받으실 질문이 " PR경력 2년차 뽑아주세요 " 류가 아니라

좀더"어떤 어떤 경험과 능력이 있는 사람 뽑아주세요"하는 구체적인 요구를 하도록 유도해야하고

더 나이스한건

1번에 의거 요청이 없어도 빈자리에 순발력있게 더 좋은 사람을 뽑아 보내준느 겁니다.

일반론 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것에 익숙치 못할 겁니다.

인사담당자가 할수 있습니다.







7. 선행해야 합니다.

누가 나가서 그자리를 메우는 채용은 늘 불안정합니다.

우리회사가 예전엔 자주했지만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주 못쓰는지 안쓰는지 모르는 인사기능들이 몇 개 있습니다.

전배라던가 순환이라던가 ...그걸 좀 더 잘 활용하셔야하고요


어떤 인재가 대체불가능한 엄청난 존재라는 건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의 존재가 축복이지만, 부득이하게 그의 부재가 발생하면 회사에 큰 충격이라는 뜻이지요

뛰어난 인사담당자 손에는 그런 리스크를 예방할 카드가 있어야합니다.







8. 위 내용대로 일을 하려면 인사담당자가 사업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할겁니다.

너무 두려워 하지는 않으셔도 되는게

그 반대의 순서로 가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런 노력을 하다 보면 저절로 사업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겁니다.  

그 시기를 당기려면 경영진과 자주 대화를 하시면 되고요


덧붙여 이런 철학으로 사람을 뽑다보면

직접 뽑으신 분들이 회사에 적응하고 재능을 발휘하는 과정을

남다르게 보게 되실거고 제가 위에 말씀드린 이외의 무언가를 발견하고

철학으로 새기고 일에 적용하게 되실겁니다.

그럼 XXX 씨 자체가 4번의 인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채용은 굉장히 중요해서  더 할말이 많지만 다음에 뵐 기회 있을 때 하고

보상, 평가, 문화, 복지 등 HR과 연관된 더 많은 일에 대해서도 차차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 모든 것들의 많은 부분은 채용에서 결정되기도 합니다.

에를 들어 착한문화를 만드는 제일 강력한 방법은 착한 사람을 채용하는것이겠지요)






XXX 씨가 먼저 이해 하시고

채용의 원칙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채용의 원칙을 알려 줄 필요가 있는

누군가에게 설명하시는데 써도 좋다는 바람에 정리차원에서 말이 길었습니다.



현업에서 떨어져 있는 제 개인적인 의견들이니

사장님을 비롯한 경영진이 판단하실때

현재 회사의 상황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공감하는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 하시면 됩니다.  



2014 년 5월 28일
여준영 드림

이윤경
우와 여준영 님이다~>_< 여기 이제 더이상 안오시는 줄 알았어요.. 보고싶었습니다 ㅠㅠ 05-30  


여준영
이거 사실은 되게 무서운 얘기인데 ^^ 05-30  


조희진
헌트에들어와 글 읽어볼때엔, 가던길에 우연히 외딴집에 들렀는데, 집안에 있는 모든게 마음에 들어 이리저리 구경하고나니 집주인은 없는 그런 기분이었는데, 잠시 채마밭에 계셨다는 주인이 흙먼지 터시며 돌아온 기분이예요~글 잘읽고있어요^_^ 06-04  


박세련
오랜만에 새 글이 올라왔네요! 좋은 내용 꼼꼼히 잘 읽고 갑니다^^ 06-05  


이승우
좋은 글이네요~~^^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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