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
 
 
 
 
 

  
너는 다를 수 있다.
 여준영  04-23 | VIEW : 34,787
내가 말했다.
"원쓰가 천만원에 수입한거라면서요
눈썰미 있는 직원한테 1년에 오천만원씩 대줄테니
유럽이든 일본이든 필름마켓 가서 매년 영화 한편씩 사오라고 하려고요
우리는 PR회사니까 일단 사오면 프린트비 말고 별로 돈 안쓰고 마케팅 잘 할수 있잖아요
물론 성공하기 어렵겠죠.
뭐 천명이든 만명이든 보게 하다 보면
십년에 하나 멋진 작품 우리 회사 이름 걸고 잘 릴리즈 하지 않겠어요
십년 다 까먹어봐야 오억인데 그정도 투자못하겠어요"

영화하는 형님들이 말한다.
그건 니 생각이고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
생각대로 되지 않아. 이바닥이.


내가말했다.
"우리나라 스타들도 시스템을 좀 바꿔야 되요
번거 소속사랑 나누는 식 말고  
번거 지가 다 가지라 이거예요
대신 자기가 번돈을 지불해
프로페셔널한 에이전트 회사를 쓰면 되는데
우리회사에 매니저들보다 똑똑한 마케터가 100명도 넘는데
그정도 일 못할까"

기획사 형님들은 코웃음 친다
그건 니 생각이고 이바닥은 좀 달라.



내가 말했다.
"곡 하나 준다그랬지.
좋았어 그럼 어차피 시험이니까
프로듀싱비 그거 얼마 안하니 그건 내가 내고
앨범은 부담되니 디지털 싱글을 하나 만들어서
음악계 방식이 아니라
우리 회사 방식으로 PR을 한번 해보는거야.
재밌으면 뭐 계속하는 거지
뮤직비디오도 우리 디지털 팀이 만드는 거지
뭐 날려봐야 그깟 제작비"

음악계 후배가 뜯어 말린다.
형 그 PR하고 음악 PR하곤 달라요
그게 그렇게 쉬우면
음반사 애들이 다 바보게요?





우리 젊은이들은 뭘 하려 해도
이미 그 쪽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로 부터 조언을 받게 되어있다
의욕만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선배들은 "그게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말을 해준다
그건 니생각이야. 라고 일갈한다.

자기들이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은
그 말에 용기를 잃고 하려던 계획을 접거나
그 선배의 조언에 따라
선배들이 하던 방식으로 일을 하기로 전략을 바꾼다.
그러다 보면
1등 선배의 말을 착하게 새겨 들은
2등 후배가 나오게 된다.







아주 오래전 PR 회사를 차릴때
역시 똑같은 조언을 들었었다
"그건 니 생각이고, 그렇게 쉬우면 이바닥 사람이 다 바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대로 경영을 했고
어찌어찌 진짜 "내 생각 대로 되어갈 때" 쯤
또 다른 선배가 내게 이렇게 조언을 했었다

"여사장 재미있지? 지금이 좋을때야
직원 한 삼십명 되봐. 도저히 회사 운영 하기 힘들걸 "

그 선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삼십명짜리 pr회사를 하던 사람이었다

그말을 무시하고 30명이 아니라 300명짜리 큰 회사를 만들고 나니
이제 더 이상 아무도 나에게 그런 조언을 하지 않는다







충무로 논리 대로면 영화 똥파리가 안나왔고
음악계 선배들 충고 들었다간 장기하의 얼굴이 없었을것이고
독립영화 배고프다며 말리는 선배 말 듣고 포기했으면 워낭소리도 없었을것이다.
한경희도 물걸레 청소기 만들때 가전업체 사람들에게 찾아갔다면
"아줌마 그건 아줌마 생각이야" 라고 들었을 거다.
"니 생각대로 안돼" 라고들 했는데
"내 생각대로 된" 이유는
"선배"보다 잘난 후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선배들 생각대로라면 세상은 발전하지 않았을거고
문명은 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는 아직까지  날고기를 먹고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투신하려는 그 바닥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자신감만 가지고 하면
당연히 아무것도 안되는건 맞다


그러나.
정열이 있고 할수 있다는 의지가 있고 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기고
그 일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선배의 말을 참고하되, 그들의 보수적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조언따위에 포기하지 말아라.


그들의 조언안에는
"나도 못했는데 니가 뭘 하니 "라는 오만함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바보라서 못하냐 ? " 하거든
다른 사람들은 바보였다는 걸 증명해 보여라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말하거든
일단 대꾸하지말고 멋지게 해낸 다음에
나중에
나중에  대답해라.

"그건 선배생각이고"


내가 응원해 줄께.








P.S 사실 나는 영화,음악, 뭐 이런 비즈니스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저런 일로 돈을 벌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저런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하고 다니는 이유는 딱 한가지,
AE들에게 내가 꼭 주고 싶은 선물이 있기 때문이다.

PR회사는 늘 남의 회사, 제품, 컨텐츠를 홍보하며 산다.
PR을 잘 하면 남이 돈을 벌고, AE는 그 남에게서 돈을 받아 먹고 산다
그런 AE들에게
이건 너희것이니 맘껏 홍보하라고 해줄 무언가를 만들어 주고싶다.

  








* 이 일기는 보시다시피 2009년 초에 쓴 일기 입니다.

지금은 2012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3년전 일기에 쓴대로
내일 모래  50/50이란 영화를 실제로 개봉하고
진짜로 배우 매니지 먼트를 시작했습니다.

바깥사람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너 왜 갑자기 다른일 하니. 라고 자꾸 묻습니다.
저렇게 일기에 뙇 써놨는데도 모르고
설명해도 모릅니다.
내년에 제가 뭘할지도 옛날 일기에 다 나와있습니다.
더이상 제게 너왜 이것 하니 너왜 저것 하니 라는 질문은 하지 마셔요

그냥
아. 생각한거 하는구나
아. 생각한걸 하는구나
하세요



박희철
The Answer! hunt's Business Model 04-24  


김동환
예. 그래서 제가 드디어 사업을 시작 합니다. 04-24  


발랄라
열정과 의지와 다짐, 그리고 지식...끝 판까지 한 번 가볼께요! 04-25  


모카
"갑 비즈니스 마인드".. 요게 알면서도 맘 속에 꾹-꾹 담아두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04-26  


kimunan
전 여행이란 키워드로.......... 04-26  


hunt
박희철 > 역시 예전에 제 출발을 본 1인 답게 ^^
김동환 > 굿럭
발랄라 > 마케터로 변신은 잘 되가고 있습니까
모카 > 광고쪽으로도 갑 비즈니스 하나 개발중인게 있는데요 (RMA라고.. 조만간 오픈할께요)
기무난 > 기대해보겠습니다.
04-27  


이승아
"생각대로 하면되고~" ^^ 04-29  


nanakang
늘 저를 믿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많은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 1년 좀 지나, 저를 돌아보니 요즘 마음이 복잡한데요
딱 이 글이 제 마음이네요.

어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나는 과연 무얼 믿고 그리 당당했는지, 자신있었는지.
답은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 있다면 어떤 미련 없이
그 동안 준비해온 모든 것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약간 머리가 맑아지네요.
오랜만에 들른 헌트님 홈페이지, 역시 우왕굳! (댓츠베리핫)
04-30  


nanna
ㅎㅎ댓글은 거의 처음 남기는 듯합니다.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스트레스 팍팍 받는 요즘인데 긍정 마인드, 힘을 팍팍 주시는군요. 05-04  


hunt
승아> 가끔 박영진씨가 소리칩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
나나> 에이전시 1년에 회의 들면 2년에도 회의듭니다. 조심.
난나> 신사업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경험의 확장으로 접근하셔야 실패할 확률이 적긴 할겁니다.
05-06  


김형국
와~ 멋진 글이군요!! 06-09  


이상경
기존의 프로세서를 요렇게 저렇게 본다면 새로운 접근법이 적용되긴 하죠..

제 경우에 혹시 정말 그렇게 해서 잘 해낼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뜯어말리는 경우도 있어요..

좀 못된나요?
10-04  


윤미경
아...........
몇개월째 머리가 터질것같았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할수있다 !!!!!
10-14  


Loveholic
이거 처음 읽었을 때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느껴 울었던 기억이 나요 :-) 08-19  


송근택
'갑 비즈니스' 부분에서 눈물이 났어요. 왤까요? 아직 '을' 에 종사하지도 않는 제가.
앞으로 취직하면 잘해나가야지 하고 항상 '을' 생활을 상상하며 지내오면서 어느새 '을'마인드가 제 안에 자리잡았나 봅니다.
11-16  


불가리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기존 필드에서 나름 경력을 쌓았다는 이들이 주는
오만함의 속성을 가진 매너리즘에 빠진 거지 같은 조언따위 무시하고
나는 나대로 내가 가진 신념과 가치로써 그것들을 결과로써 보여야하는거겠죠.
그렇게 세상은 바뀌어가나 봅니다.
09-04  


여니
다른 사람이 바보라는걸 증명해보이고 싶네요~!!! 정말 응원해주실건가요? ^^
헌트님은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다르게 보고, 다르게 듣는것 같습니다.
틀렸다는게 아니고, 다르게 보고 듣는다는것...틀에 박히지 않는 자신만의 사고를 하는것같아요~!
헌트님 당신의 열린사고에 박수를 보내고, 늘 관심갖고 있습니다.
정열,의지,지식를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헌트님...항상 새롭게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헌트님의 생각과 행동에 열렬한 지지와 믿음을 보내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09-04  


littleL
뙇 도 지식인찾아보신거아니죠?ㅎㅎ 저도 그렇게생각했어요. 아 생각했던걸 하시는구나 하고싶은걸 하시는구나 성공할거에요 50/50. 대표님영화니까 11-24  


정주희
와 최근에 글에 한 마디 더 덧붙이셨네요! 맨 뒷페이지부터 하나씩 읽다보니 아직도 2009년의 대표님을 만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2011년 현재의 대표님이 튀어나오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이 글은 다른 글들 보다도 특히 마음에 듭니다. 블로그에 비공개로 스크랩했어요. 두고두고보면서 씽크빅하겠습니다 히히 12-08  


조현석
50/50 + 아워이디엇브라더 까지,,, 이야,,, 유재석 이적이 부릅니다. "말하는대로~~~" 10-15  

 LIST   
  [워닝] 익명, 가명 회원은 어느날 갑자기 정리될지도 몰라요. (내용없음)  °[52]
  [공지] 새로운 구인 공고  °[9]
  [공지] 사람을 찾습니다 세번째 공지  °[17]
  [공지] 어쩔수 없이 회원제  °[69]
332   내가 하는 이 일이 전통이 될 것이다  °[2]  여준영 15/01/26 8363
331   채용과 T.O  °[5]  여준영 14/05/28 13343
330   인간관계 함수 (5)  °[4]  여준영 13/07/07 12421
329   [Scene] 마진콜 (1)  °[4]  여준영 13/07/02 9643
328   [인터뷰] TPCQA  °[3]  여준영 13/06/10 8221
327   거의 모든 여자가 나를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다  °[7]  여준영 13/06/10 11807
326   인간관계 함수 (4) : 잘났다 못났다 안다 모른다  °[4]  여준영 13/04/11 10853
325   다행이 꼰대가 될 틈이 없다  °[9]  여준영 13/02/14 8743
324  비밀글입니다 movie    여준영 12/09/12 1
323   201203 인터뷰 중.  °[11]  여준영 12/04/20 13064
322   식당편지 (1)  °[5]  여준영 12/03/02 1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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