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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없이 추억없다.
이 름 hunt  
날 짜 2008-10-05 02:32:13
조 회 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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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의 네가지 버섯을 올린 붓카케우동




헌트의 붓카케 우동 초간단 레시피

사진1)
재료 : 우동용면, 김, 마(갈은것), 계란노른자, 쪽파, 쯔유(간장+물(가다랑어육수)+미림+설탕)

사진2)
- 삶은 우동은 찬물에 헹궈둔다
- 우동위에 각종 재료를 얹어 낸다,  쯔유(소스)는 따로 그릇에 낸다

사진3) 완성
소스를 조금씩 부어가며 섞어 먹는다




버섯과 야채는 필수재료가 아니라 그냥 냉장고에 돌아다니길래 사용한것이다
마의 질척거리는 질감이 싫으면 마 대신 무를 갈아서 얹어도 되며  
그 밖에 날치알, 낫또 뭐든 맘에드는거 있으면 우동위에 얹어도 되는 아주 자유로운 음식이다.
아이를 먹일게 아니면 와사비를 쯔유에 조금 풀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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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동은 소박한 추억의 메타포다.

누구나
겨울 밤 포장마차나
기차여행에 관한 추억하나쯤은 있을 테고
그 추억 속엔
싼 우동 한 그릇이 등장한다.


나 역시도 우동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옛추억이 한다발 있다

정독도서관에서
우동 국물에 도시락 찬밥 말아먹는게 행복이었던
중학시절부터
프레인이 처음 이사하던날 이사짐 풀고
우동을 먹었던 소공동 포장마차.
그리고 야근을 마치고 찾던 신도림 우동 트럭의
그 찰기없어 잘 끊어지던 국수가락까지.

모두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추억들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동만 보면
늘 생각나던 그 옛 추억들이

유독 이 붓카케 우동앞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사라져 버린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
원인은 국물이다.
소박한 추억은 무조건 다 국물 속에 담겨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장의 장국밥 부터
군대의 페치카라면
그리고 눈오는 어느 겨울밤
한적했던 오뎅바에서의 속삭임 까지

우리 가슴을 아련하게 했던
모든 추억은 다
김 모락모락 나는 국물과 연관이 있더라.


추억은 늘 액체요.
모든 추억은 국물을 꼭 필요로 했었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런면에서
국물이 없으니
추억도 없고  아련함도 없는
붓카케 우동은
아주 쿨한 음식이다.


국물없이는 추억도 없고
미련도 없는 거니까.


















hunt
 dazzle  (2008-10-06 16:28:55 / 211.104.25.95)   
오, 놀라운 통찰.
저는 국물이 꼭 있어야 해서
붓카게우동은 먹어볼까 망설이다 늘 포기
노른자때문에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던데 ^^

역시 전 국물이 좋아요 ㅎㅎ
 hunt  (2008-10-06 17:46:46 / 58.181.27.65)   
제가 짬뽕 시키면 국물만 먹는 사람인거 아시죠 ? 그렇게 따지면 붓카케 우동은 절대 못먹어야 되는데
의외로 맛이 있어요. 만들기도쉽고. 꼭 한번 만들어서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아 우동은 킴스클럽 수입코너에 스파게티처럼 딱딱하게 포장된 우동을 사서 해봤는데 좀 얇은 감은 없지 않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아요)
 dazzle  (2008-10-09 15:30:55 / 61.99.80.183)   
헌트님의 초간단 레시피가 있으니 도전해보려고요 ^^
레시피 감사
 hunt  (2008-10-10 19:28:06 / 58.181.27.65)   
저도 가끔 요리할때 제 레시피를 보긴 하는데. 여기를 보고 요리하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다니 정말 기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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