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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없는 무덤
이 름 여준영  
날 짜 2005-07-01 00:00:00
조 회 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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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쌈 : 호박잎, 깻잎, 양배추, 무우순
불고기 : 돼지고기, 다진마늘, 생강가루, 물엿, 설탕, 참기름, 양파, 파, 고추장
된장 :강된장, 두부, 물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일은 의외로 없다.

워커홀릭은 가정에 소홀하다.
패밀리맨은 성공하지 못한다.
워커홀릭과 패밀리맨은 둘다 핑계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넌 도대체 언제 집에서 요리를 해줄수 있냐 " 고 궁금해 한다.
그럼 난 그들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도대체 어떻게 요리를 안하고 밥을 먹을 수 있지 ? "

지난주엔 토요일 오후에 출근해
2박 3일만인 월요일 저녁에 퇴근했다.

꼬박 2일 밤을 샜는데
나처럼 산만한 사람은
그렇게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계속 일이 되는건 아니다. 수시로 딴 짓하고 쉬게 되있다
그리고 어차피 잠도 좀 자야하고
밥도 먹긴 먹어야 한다.

나는 2박 3일 간 사무실에서 일을하긴 했는데.
다만 저녁을 먹으러 집에 두번 들렀고
저 밥상은 그때 차린거다

요리는 힘을 쓰는 작업도 아니고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게 괴로운 일도 아닌데다가
회사 근처 식당에 다녀오는 시간과
그리 크게 차이 나지는 않기 때문에
2박 3일 이 아니라 한달을 밤새 일해도
아이를 위한 상을 차리는건 불가능 한게 아니다.

특별한 여행 계획이 없다면
주말에 내가 집에서 할일이라곤
고작 브런치 두번과 저녁 두번을 가족과 함께 먹는것
이었을테니

2박 3일 동안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난 평소 주말과 똑같은 가정생활을
다 한 셈이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라는 말은 틀렸다.
내가 가끔 핑계없는 무덤같은 삶을 살고 있다.

핑계 없는건 알겠는데 왜 무덤이냐고.

우리회사의 삶은 있고
우리가정의 삶은 있고
사장으로서의 책임은 있고
아빠로서의 역할은 있지만.
정작
"내 삶"은
없으니까.

그게 다 내 삶이라고?
글쎄.


아무튼 그래서 오늘의 저녁정식 제목은
"핑계 없는 무덤"이다.


@ 핑계 대지 말고 둘 다 잘하자.
 Piglet  (2009-02-22 14:43:37 / 66.235.34.169)   
하나도 어려운데 둘 다 잘 하는 헌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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