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
 
 
 
 
 

  1  2  3  4  5  6  7  8    로그인  가입
잘 만든 불고기
이 름 hunt  
날 짜 2006-02-13 16:41:25
조 회 3,356
트랙백 http://prain.com/bbs/skin/sirini_ezset_fullpack/ezset_catch_trackback.php?id=cordon&no=36
받 기 #1 bulgogi.jpg(177.7 KB), Download : 63
글자크기

세상에 널려있는게 불고기파는 곳이고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게 불고기 레시피 지만
맛있는 불고기를 만드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종류의 직업이 있다.

하느냐 마느냐가 제일 중요한 직업
많이 하느냐, 적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직업
오래 하느냐, 짧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직업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직업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직업

어느 직업이나 많이,빨리하면 좋고, 잘하면 좋긴 하다
그래서 “제일”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예를 들어
물로 움직이는 차를 만드는 회사가 하나 있다.
연구실 김박사는 물로 가는 차를 만드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
영업부 최대리는 많이 파느냐 적게 파느냐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고
생산팀 나사조립파트의 박주임은 손이 빠르냐 느리냐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고
공장문을 지키는 경비실 이소장님은 몇시간 앉아있느냐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고
자동차 디자이너와 구내식당 요리사와 홍보팀 윤이사는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임금이 달라진다.

위의 주장에 수긍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연구원이 물로가는 차를 만들지 못해놓고
“나는 일을 잘했다” 고 말할수 있는가? 없다
잘만들고 빨리 만들고, 많이 만들고도 중요하지만
만들었느냐  못만들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영업부 최대리가 “나는 영업을 잘하는 사람이지만 많이 못팔았어”  라고 말할 수 있는가? 없다
많이 팔았느냐 못팔았느냐가 중요하다.

2교대 근무하는 경비실 이소장님이
5시간 밖에 근무안하고 조퇴했다면
돈을 못받는다
그 5시간 근무를 물구나무 서며 어렵게 있었다고 해도
시간을 못채우면 소용없는 것이다.

홍보실 윤이사는
“나는 홍보를 했어요” 또는 “나는 홍보를 밤새했어요” 라고 말하면 안된다
“나는 홍보를 잘했어요” 라고 말해야한다.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같은 시간과 같은 비용을 들여 일을 했는데
그 결과의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날수 있는 직업을
“잘했느냐 못했느냐”가 중요한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홍보는 분명 “잘했느냐 못했느냐 가 중요한 직업” 이다.

세상의 모든 홍보회사 직원들아.
“내가 얼마나 오랜시간 야근을 했는데 “라고 말하려면 경비실로
“난 많은 프로젝트를 쳐냈어요” 라고 주장하려면 영업실로
“난 자료를 쓸 줄 알아요” 라고 말하려면 개발실로 가라.
홍보회사엔 경비실도 영업실도 개발실도 없으니 그게 좀 문제긴 하다.


음식중
밥은 비교적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음식이고
사골곰국은 “오래 끓이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음식인 편이고
불고기와 김치는 “잘 만들었느냐 못만들었느냐 가 중요한 음식” 이다.
누구나 할줄 안다고 하고 누구나 하고 있지만
같은 재료 같은 시간을 들여서 해도 “정말 맛있는 것”과 “정말 맛없는 것”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이제 “불고기를 만들어봤다 “ “불고기를 할줄 안다”라고 말하지 말라.

hunt
 김현진  (2010-07-02 23:37:52 / 79.141.1.90)   
잘 한다는 개념을 좋아한다, 중요하다와 분리시켜서 빨리한다, 오래한다, 많이한다 같은 개념들과 나란히 놓으시다니요.. 바로 이런 점을 닮고싶은 마음에 자꾸 이 블로그에 오게되나봅니다. 첫 댓글 쓰려니 좋은 글 많이 읽어놓고 감사의 말씀을 빼놓을수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
번호 제목 날짜이름보기
39  77년을 기다린 사랑 +1 am.10.28-01:38 hunt5088
38  만병통치 발사믹 드레싱  am.10.24-12:22 hunt3924
37  날치를 기억해. +1 pm.10.15-01:46 hunt3735
36  良藥甘於口 치킨  pm.8.2-09:39 hunt3718
35  [르코르동오렌지외전 4] 동해별관 +1 pm.5.25-05:57 hunt3317
34  소심한 여우의 복수 +1 am.4.12-04:48 hunt3711
33  [르코르동오렌지외전 3] - 은정식당 복풀코스몬도가네  pm.3.24-07:15 hunt3465
32  [르코르동오렌지외전 2]- 옥천 냉면과 완자 +3 pm.3.14-08:07 hunt3416
31  Slow food project  pm.3.3-11:42 hunt3429
 잘 만든 불고기 +1 pm.2.13-04:41 hunt3356
29  withRwithoutL +2 pm.12.17-10:24 hunt3787
28  부탄 국수  am.12.17-02:18 hunt3488
Copyright 1999-2014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