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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 패러독스
이 름 여준영  
날 짜 2005-04-30 00:00:00
조 회 2,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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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명 : 부가가치 패러독스
재료 : 동태 두마리, 소고기 조금, 무우, 모시조개, 파, 호박, 청양고추, 미나리, 콩나물, 소금, 다진마늘,국간장, 고추가루, 고추장

제대로 국물을 만들려면
먼저 동태 머리를 넣어 한번 끓여낸 물을 채로 걸러낸다
그 물에 소고기를 넣고 한번 더 끓인뒤 소고기를 건져낸다
마지막으로 그 물에 모시조개를 넣고 끓인뒤 동태와 양념을 넣는다
난 정말 집에서 정성껏 국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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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에
신정연팀장과 구연경 부장과
꼭 같이 가기로 찍어놓은 술집이 있는데
이름이
"힘내라 동태찌개" 다.
간판에 써있기로 이집에서는 모든 손님에게 흔한 오뎅국이나 콩나물국 대신 "동태찌개"를 서비스 안주로 준다고 한다.
프랜차이즈인 이 동태집은 IMF 때 대전에 1호점이 생겼단다.
동태찌개는 값이 싼 서민 음식이라서 당시 경제 상황과 어울리게 네이밍 했다고 한다.
아무튼 동태는 그렇게 싼 생선이고
동태찌개는 정말 소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서민의 음식이다.


동태가 되기전, 명태에서 알을꺼내 만든 젓갈이
명란젓이다
명란젓에도 등급이 있는데
상등품을 살라치면
한주먹 분량에 몇만원은 내야 한다.
알 한개에 거의 2-3천원 꼴 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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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학교에서 "부가가치" 라는 단어를 처음 배우던 날
바로 이 "동태 찌개와 명란젓" 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명태의 부산물.
뱃속에서 꺼낸 알 한 두개가
어찌 동태 한마리 보다 더 비쌀수가 있는가.

소금 몇번 치고 그냥 돌로 눌러놓는 노동이 들어가는 명란젓이
어찌 비싼 야채와 양념을 듬뿍넣고 가스불까지 써가며 끓여낸 동태찌개보다
더 비쌀수가 있단 말인가.

알도 먹고 생선도 먹는것의 가치가
알만 먹는것보다 떨어진단 말인가.

그리고
몇천원하는 동태찌개 안에는
동태가 들어있고
동태 안에는 알이 들어있는데
이걸 끓이지 않고
알을 부화시키면
또 수백 수천마리의 동태를 만들수 있는데
어찌 그 모든걸 다 담은
동태찌개가 이리 쌀수가 있단 말인가.

이건 그야말로
자동차에서 떼낸 타이어가 자동차보다 비싸고
볼펜심이 볼펜보다 비싼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던가.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일은 명태알로 명란젓을 담그는 일이다"
라는 결론을 내린채
내 생각이 맞는지  
용기를 내서 선생님께 질문을 하려다가
참고 말았다.

지금? 지금은 경영을 하다보니  저 복잡한 문제의 답을 알아내버렸다.

그러고 보니 그때 선생님은 장사꾼이 아니라
"교육자"셨으니
내가 질문을 했더라면
아마도 틀린 답을 말해 주셨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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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동태 찌개를 끓이면
하나 있는 알은
일단 아버지 수저위에 올라간다.

내가 아버지가 된 지금 동태찌개를 끓이면
하나 있는 알은
일단 아들 수저위에 올라간다.

이게 뭐람.
이런게 어딨어 ~


"왜없어~
후루뚜루뚜 후루뚜루뚜 후루뚜루뚜 다다다
한입에 동태를 백마리 드시는
만사마님이십니다.
지금 동태 알을 한입에 드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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